'1541일만에 1군' 신승현, "시즌 끝까지 남고 싶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9.01 13: 36

"감히 어떻게 1군 포수에게 볼을 던질 수 있겠어요."
SK 잠수함 투수 신승현(28)이 돌아왔다.
신승현은 1일 확대엔트리에 맞춰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7년 6월 13일 문학 한화전(1이닝 3실점)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갔으니 무려 1541일만에 1군 라커룸에 짐을 풀었다.

신승현은 2005년 140km 중반의 광속구를 뿌리는 사이드암이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갈 수 있는 전천후 투수로 그 해 12승을 올렸다. 다음해에도 8승을 거둬 SK 마운드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4년 2개월여의 공백 기간 동안 신승현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2007년 7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공익근무로 병역의 의무를 마쳤다.
그러나 2009년 수술 부위에 뼛조각이 발견돼 재수술을 받은 신승현은 작년 초 팀에 합류했다. 올 시즌에는 기대를 모았지만 팔꿈치 통증 때문에 신고선수로 등록, 재활에 매달렸다. 때문에 예전과 같은 강속구는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팔꿈치 통증으로 팔의 각도를 수정, 종전보다 많이 내렸기 때문이다. 구속도 130km대 후반으로 내려갔다.
31일 만난 신승현은 "1군 엔트리에 들었다고 해서 별다른 느낌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애써 담담해 하면서도 "예전이랑은 전체 분위기가 많이 바뀐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에 못뛰어도 좋으니 1군에서 올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고 설레는 마음을 살짝 드러내기도 했다.  
또 바로 옆에 앉아 있던 포수 정상호와 호흡을 맞춰봤냐는 질문에 "감히 2군 선수가 어떻게 1군 포수에게 볼을 던질 수 있냐"는 특유의 농담을 해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SK는 이날 신승현을 비롯해 큰 이승호(이상 투수), 임훈, 홍명찬, 박윤(이상 야수) 등 5명을 1군엔트리에 합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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