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타율 4할' 김태완의 숨겨진 출루본능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9.02 07: 01

김태완(30)이 최근 LG 트윈스 상승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불방이 뿐 아니라 숨겨진 출루 본능이 핵심이다.
먼저 김태완은 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2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6타석 4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팀이 3-4로 뒤지고 있던 6회초 1사 1루에서 SK 구원투수 좌완 박희수를 상대로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2km 직구를 끌어당겨 좌중월 비거리 120m 대형 홈런포를 폭발시켰다. 박희수의 직구를 예감한 듯 왼 다리를 평소 때보다 높게 든 김태완은 배트에 맞은 순간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김태완의 활약은 단순히 홈런에만 있지 않았다. 김태완은 1회초 1사 후 SK 선발 '큰' 이승호를 상대로 7구까지 가는 끝에 볼넷을 골라나간 뒤 이택근의 우전안타와 정성훈의 우전 적시타  때 선취점을 이끌어냈다. 김태완은 SK 우익수 박재홍의 정확한 송구에도 불구하고 홈을 막고 있던 정상호의 블로킹을 정면으로 파고 들면서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를 만들어내는 기지를 발휘했다.
그러나 최후의 순간 하늘은 김태완을 도와주지 않았다. LG는 6-4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 2사 후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연장 11회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6-7로 패했다. 김태완의 결승타 역시 날아간 순간이었다. 비록 LG가 패하면서 5연승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김태완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실 김태완은 내야 백업 요원이었다. 김태완은 지금도 "나는 주전이 아니다. 코치님께서도 출루에 집중하라고 하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1루를 뺀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김태완은 2루를 박경수, 3루는 정성훈, 유격수는 오지환에게 내줬다.
그러나 김태완은 8월들어 맹타를 터뜨리며 이제는 어느덧 2루수 자리를 주전으로 꿰차는 분위기다. 지난 8월 25일 잠실 넥센전부터 7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오고 있는 김태완은 8월 21경기에서 타율 4할(50타수 20안타)에 2홈런 9타점 8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13개나 만들어내며 출루율이 무려 5할2푼4리나 된다.
더불어 LG가 최근 4승1패를 달리는 동안 타선이 화끈하게 불을 뿜지는 못했다. 매 경기 잔루가 10개 정도나 된다. 그렇지만 김태완이 욕심을 부리는 대신 출루에 집중한 덕분에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김태완은 지난 8월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대타로 나와 깜짝 스퀴즈로 동점을 이끌어냈고, 28일 한화전에서도 3회 깜짝 교체 출장해 솔로 홈런 홈런포함 2타점 맹타를 날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서용빈 코치 역시 "태완이가 상하위 타선을 오가며 볼을 잘 골라 나가주면서 자연스럽게 후속타자들에게 기회가 연결된다"며 칭찬했다.
김태완의 튼실한 활약이 LG의 후반기 막판에 숨겨진 조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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