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군' 김진형, "내 이름 알리고 싶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9.02 07: 02

3년 전 팀의 가장 마지막 순번으로 뽑혔던 유망주. 2군에서도 내,외야를 오가며 제 포지션을 찾지 못했던 그의 노력이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했다. 두산 베어스의 3년 차 외야수 김진형(21)의 표정은 그래서 더욱 밝았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009년 2차 7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진형은 고교 시절 4번 타자 3루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팀이 상대적으로 약체라 저평가되어 겨우 프로 문턱을 넘어섰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김진형의 동기는 우완 성영훈(1차지명, 현 공익근무 중), 허경민(2차 1순위), 박건우(2차 2순위, 이상 경찰청), 정수빈(2차 5순위) 등이다.

 
많고 적음을 떠나 동기들이 1군 무대를 밟는 동안 김진형은 2군에서 그저 기량을 절차탁마하는 데 열중해야 했다. 그러나 들쑥날쑥한 출장 기회로 인해 첫 2년 간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그러던 그가 올 시즌에는 2군에서 가장 기량 성장폭이 큰 선수로 자라났다.
 
올 시즌 2군 북부리그서 김진형이 올린 성적은 61경기 2할9푼3리 2홈런 26타점(2일 현재). 여름 들어 허벅지 근육통으로 페이스가 떨어지기는 했으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3할2푼~3할3푼대를 치며 컨택 능력을 자랑했던 유망주다. 팀에서는 "내,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활용폭이 높은 공격형 타자다. 체구(179cm 83kg)에 비해 배팅파워가 좋은 선수로 장래성이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8월 30일에 이천 2군 숙소에서 '1군에 오를 예정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얼떨떨하더라구요. 이튿날이 경찰청과의 경기였는데 그 때 (허)경민이랑 (박)건우가 언제 소식을 들었는지 축하한다고 하더라구요".(웃음)
 
김진형의 본 포지션은 3루. 그러나 현재 김진형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1,3루는 물론 좌익수, 우익수 수비도 가능하다. 아직 수비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일단 송구능력은 기본적으로 갖춘 선수다.
 
특히 최근 야구는 우투좌타 스타일의 타자들이 많아지면서 정작 우타자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민병헌, 박건우 등 군 복무 중인 선수들을 제외했을 때 현재 두산 내에서도 확실한 1군감 우타 외야수는 베테랑 임재철에 불과하다. 여러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데다 잠재력을 갖춘 우타자 김진형에게 이번 기회는 정말 귀중한 순간이다.
 
"많은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아요. 그래도 한 번의 기회는 올 수 있겠지요. 그 기회를 반드시 잘 살려서 팬 여러분께 제 이름 석 자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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