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가 돌아온다'.
지난달 28일 남자 100m 결승전서 말도 안되는 부정 출발로 이미지를 구겼던 우사인 볼트(25, 자메이카)가 트랙에 돌아온다.
볼트는 2일 오전 11시 18분부터 대구 스타디움서 열리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200m 1회전 2조 경기에 출전한다. 준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7개 조 3위 안에 들거나 나머지 선수들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낸 3명 안에 들어야 한다. 총 24명이 준결승전에 진출한다.

200m서 볼트는 거의 유일한 우승 후보다. 100m에서는 볼트 외의 우승 후보를 예상하기도 했지만 200m에서 만큼은 다르다.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다. 볼트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이번 시즌에도 개인 최고 기록으로 19초86을 기록하며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이번 시즌 볼트 외에 유일하게 19초대를 기록한 선수는 볼트의 팀 동료 니켈 애시미드(19초95)뿐이다.
100m서 은메달을 땄던 월터 딕스(미국)과 자이수마 사이디 은두레(노르웨이), 알론소 에드워드(파나마) 등이 자신의 최고 기록으로 19초대를 갖고 있지만 이번 시즌 최고 기록은 20초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볼트의 대항마가 될 수 없다는 평가다.
볼트의 200m 최고 기록은 19초19다. 그 누구도 범접하기 힘든 기록이다. 볼트가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200m 우승을 다른 선수가 노려보겠지만, 100m 경기서 보여줬던 볼트의 컨디션은 그 누구보다도 좋았다. 볼트가 2009 베를린 대회에 이어 남자 200m서 2연패를 하리라는 것은 기정사실처럼 돼 있다.
변수는 있다. 바로 부정 출발이다. 볼트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던 100m 출발에서 총성이 울리기 직전 출발하는 매우 큰 실수를 저질렀다. 볼트 자신마저도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볼트가 다시 한 번 그런 실수를 할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심적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특별한 경쟁자가 없는 지금으로서는 볼트는 200m 우승을 위해 자신과 싸움을 이겨내야 할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