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레바논전 대승해야 하는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9.02 08: 22

한국축구가 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을 위한 첫 관문에 들어선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레바논과 경기를 갖는다.
레바논, 쿠웨이트, UAE 등 중동 3팀과 한 조에 속한 한국은 지난달 한일전서 당했던 0-3의 참패를 딛고 공격축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레바논은 지난달 30일 내셔널리그 고양 국민은행에 0-4로 패하는 등 약한 모습을 보였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5승 1무로 압도하지만 한 경기에서 두 골 이상 뽑아낸 적은 없다. 승리를 낙관하면서도 자칫 박빙의 승부가 될 경우 무서운 후폭풍에 시달릴 수 있어 조심스럽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 1일 가진 기자회견서 "가장 중요한 건 자만심을 버리는 일이다. 훈련하면서 예전의 팀 컬러가 살아나고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한일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패하긴 했지만 그 이전까지는 승승장구했다. 12경기 연속 무패(8승4무)로 가파른 상승세였다. 특히 6월 유럽의 강호 세르비아,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와의 연이은 평가전에서 모두 2-1로 승리했다.
경기 내용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는 등 뛰어난 경기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한일전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가 겹치면서 힘든 경기가 불가피했다. 조 감독은 가장 좋았던 6월의 경기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레바논전을 준비해왔다.
선봉에는 지동원(선덜랜드)이 나선다. 박주영(아스날)은 왼쪽 날개로 투입된다.  조 감독은 "박주영이 아직 완벽한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서 중앙 공격수로 투입하는 것보다 측면에 세우는 것이 좋다고 여겼다. 이전에도 그 포지션에서 잘 해낸 경험이 있다. 지동원은 컨디션이 아주 좋다. 박주영은 심리적으로 안정됐기 때문에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지동원-박주영 카드에 자신감을 보였다.
지동원과 박주영이 만들어낸 공간을 파고 들어 득점을 노리는 임무는 '미들라이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에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구자철은 측면보다는 중앙 공격에서 더 큰 도움이 된다"며 구자철을 지동원 밑의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수 아래의 레바논을 상대로 활발한 공격축구로 승리를 거둬야 조광래호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쉽게 출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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