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한류 스타 권상우가 내년 초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등으로 일본에서 인기몰이를 하며 한류스타로 떠오른 권상우는 올해 중국의 대표 미녀배우 장바이즈(장백지), 세계적인 배우 재키 찬(成龍)과 함께 영화 촬영을 하며 잇단 승전보를 전해온데 이어 내년 1월엔 할리우드에서 자신을 주연으로 한 영화 촬영에 돌입한다.
권상우는 감성 멜로 ‘통증’의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1, 2월 할리우드에서 주인공으로 영화를 찍게 됐다. 메이저 배급사 및 제작사에서 진행하는 영화인데다 이름만 들어도 다 알 만큼 유명한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게 됐다”며 자신감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할리우드에 진출한 아시아 스타는 이미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해 떠들썩한 언론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모범적인 할리우드 성공사례는 이병헌 이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병헌은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에서 악당 ‘스톰 섀도’ 역을 맡으며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아시아배우만이 가질 수 있는 동양계의 신비로운 매력, 뛰어난 무술 실력과 탄탄한 몸매, 과장되지 않은 캐릭터 등 발군의 연기 및 영어실력을 선보이며 악역 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팬을 넘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가 ‘국내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반짝 이슈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배우가 할리우드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모범답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건 두 가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할리우드가 자신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간파하고 자신이 맡은 역, 자기가 표현해 내야 할 이미지에 충실했던 점이고, 다른 하나는 자국민을 아우르는 섬세함까지 잊지 않았다는 점이다.(이병헌은 ‘스톰 섀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역배우가 한국어를 쓰도록 직접 감독을 설득했다.)
권상우는 이병헌이 할리우드에서 왜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서양인이 가질 수 없는 몸, 마셜 아트와 같은 액션 감각, 부르스 리(李振藩) 같은 독특한 캐릭터로 승부하겠다.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 이외에 다른 것은 하지 않았는데 12월 말부터는 음식조절 등 몸 관리에 들어가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또 “재키 찬과 영화 작업을 함께 하다 보니 그 분도 영어는 잘 못하더라.(웃음) 할리우드가 나에게 기대하는 건 영어 실력이 아니라 내가 어필할 수 있는 아시아시장과 동양인으로서의 매력”이라고 확언했다.
권상우는 “할리우드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국내에서 연기력을 인정받는 게 가장 우선이 되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할리우드 진출을 단순히 인기의 반대급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기 발전을 위한 한 단계 더 어려운 시험대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가 할리우드 진출에 그치지 않고 제 2의 성공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그의 자세와 마음가짐이 이병헌의 그것과 매우 닮아있기 때문이다.
tripl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