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경 감독이 감동 실화 ‘챔프’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챔프’는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와 절름발이 경주마가 함께 역경을 극복하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실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아역배우와 함께하면 100% 흥행 승률을 자랑하는 차태현과 이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한 김수정, 유니콘처럼 환상적 이미지를 풍기는 백마 ‘우박이’를 전면에 내세워 화제를 모은 ‘챔프’는 ‘각설탕 2탄’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도 남을 만큼 진정성 있는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한 이환경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유쾌한 이미지보다 차태현의 주름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차태현에게 특별주문을 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늘 기르던 머리를 태현이가 십여 년 만에 영화를 위해 처음 짧게 잘랐다”면서 “태현이가 후회하지 말라고 했을 때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정말 짧게 자른 모습을 보니 비주얼을 어떻게 하나 가슴이 덜컹했다”고 말했다.
시력을 잃은 기수로 나락에 떨어진 인물을 표현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짧은 머리를 택했지만 짧은 머리를 한 차태현은 너무 일반인 같아 보였다는 게 이 감독의 말.
이 감독은 또 “태현이의 얼굴에서 주름을 보여주고 싶었다.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배우 차태현의 주름을 보여주는, 깊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촬영에 들어갔다”면서 “이후 태현이가 ‘주름이 보여서 좋다’고 말해 나도 뿌듯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차태현이 배우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소화했다며 주연배우를 칭찬했다. 위험한 경주 장면도 감독이 “위험하니 하지 말라”고 말릴 정도로 연기에 욕심을 보였다는 것.
이 감독은 차태현이 시력을 서서히 잃어가는 연기를 하는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차태현은 처음부터 시각장애인이 아닌 시력을 서서히 잃어가는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바늘구멍만큼 작은 구멍을 낸 까만 안경을 쓰고 며칠 간 생활했다고 한다. 평소 잘 쓰지 않던 선글라스를 매일같이 끼고 다니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차태현을 ‘겉 멋들었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었다고.
이 감독은 “영화가 끝나면 이런 기회를 통해 내가 다 밝혀주겠다고 했다”면서 “그 정도로 연기 연습에 매진했다”고 차태현의 칭찬을 늘어놨다.
극 중 차태현은 하나 밖에 없는 딸을 위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꿈에 도전하는 기수 ‘승호’로 분해 관객의 눈물 콧물을 쏙 뺀다. 전매특허인 말재주, 코믹한 연기와 표정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던지던 예전의 차태현은 ‘챔프’를 통해 묵직한 '진짜' 연기를 보여준다.
차태현의 연기변신은 물론 이환경 감독의 연출력, 아역배우 김수정과 백마 ‘우박이’의 연기력이 극의 감동을 더하는 ‘챔프’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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