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 추석 극장가, 액션일까 멜로일까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1.09.02 09: 32

[OSEN=황미현 인턴기자] 2011 추석 극장가가 지난 어떤 해보다 풍년이다. 장르도 다양해서 관객들은 영화관 매표소 앞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영화 장르는 액션과 멜로다. 액션에는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콜롬비아나', 멜로에는 잔잔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멜로 '통증'이 있다. 이 두 영화는 개봉에 앞서 가장 경쟁력있는 작품으로 떠오르며 과연 누가 왕좌에 앉을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콜롬비아나'는 '레옹'의 뤽 베송 감독을 비롯해 '테이큰'의 작가와 '트랜스포터' 감독, '본 아이덴티티' 무술팀, '아이언맨2'-'007' 시리즈의 스턴트팀이 뭉쳐 만든 영화다. 제작진마저 화려하니 영화에 기대를 가질 수 밖에 없다.

또 주인공은 영화 '아바타'서 역할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뛰어난 연기력을 발휘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찬사를 받았은 바 있는 조 샐다나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인'에 선정되는 등 안젤리나 졸리를 잇는 섹시 여전사로 자리매김한 스타다.
이들은 '콜롬비아나'를 위해 똘똘 뭉쳐 섹시한 액션을 만들어냈다. 여자만이 할 수 있는 감성적이면서도 민첩한 액션 연기를 짜임새있게 그려냈다. 최강 제작진과 성실한 배우의 만남이 영화의 완벽도를 높였다. 조 샐다나는 동물의 육감적인 액션을 배우기 위해 동물 다큐멘터리를 섭렵하는 열의도 보였다.
이에 '콜롬비아나'는 개봉 전부터 포털 검색어 1위, 개봉 기대작 1위등 액션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개봉 후에는 '기대를 뛰어넘는 영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현재도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영화 '통증'은 어린 시절 자동차 사고로 가족을 잃은 죄책감과 그 사고로 인한 후천적인 후유증으로 통증을 느낄 수 없게 된 남자 ‘남순’(권상우)과 유전으로 인해 작은 통증조차 치명적인 여자 ‘동현’(정려원)의 강렬한 사랑을 그린 감성 멜로물이다.
이 영화는 어디서 본 듯 하지만 느껴지는 감성은 결코 많이 접해본 것이 아니라 새롭다. 스토리를 꼬아 놓은 것도 아니고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영화가 진행 될 수록 관객들도 자연히 거기에 녹아들게 만든다.
'통증'은 ‘친구’, ‘챔피언’, ‘태풍’ 등 그간 선 굵은 남성 영화를 주로 연출해왔던 곽경택 감독의 10번째 작품이다. 곽 감독은 이번 영화서 남자들의 비중을 낮춰 여성과 대등하게 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흔한 사랑이야기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은 결코 흔하지 않아 흥미로우며 애절하다.
특히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를 열연한 권상우의 변신이 눈에 띈다. 그간 권상우는 잘생긴 외모와 탄탄한 몸매를 내세우며 멋진 역할을 했던것과 달리 이번 영화서는 세밀한 감정 연기로 진정한 배우의 모습을 보였다. 영화 초반 시퍼렇게 멍이 든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 초점없는 눈빛 등으로 모든 것을 말한 권상우는 자신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이처럼 '통증'과 '콜롬비아나'는 액션과 멜로에서 각각 그 매력을 강력히 어필하고 있다. 내달 7일 개봉하는 '통증'이 '콜롬비아나'의 흥행가도를 막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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