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이대호 인턴기자] 과연 SK 와이번스 역사상 최초의 20-20클럽(20홈런-20도루) 가입자로 이름을 아로새길 수 있을까.
SK 최정(24)의 방망이가 20-20을 향해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올 시즌 타율 3할3푼1리에 19홈런 70타점 15도루로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최정은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의 대명사가 됐다. 그리고 그 상징이라 할 수 있는 20-20까지는 이제 홈런 1개, 도루 5개를 남겨두고 있다.
SK는 지난 2000년 창단 후 아직 단 한명의 20-20 클럽 달성자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2000년 박재홍(32홈런 30도루)이 30-30 클럽 가입에 성공했지만 SK가 아닌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달성한 기록이고 2001년 박경완(24홈런 21도루)의 20-20 역시 현대 유니폼을 입고 기록 달성자에 이름을 올렸다. 만약 최정이 올 시즌 20-20을 달성한다면 SK 역사상 최초 달성자가 되는 것과 동시에 리그 전체에서 2년 만에 20-20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된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최정의 20-20 클럽 가입은 단지 시간문제로 보인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일 까지 최정은 13홈런 11도루를 기록하며 20-20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꼽혔다. 이후 한 달간 최정은 홈런 6개와 도루 4개를 추가했다. 최정과 함께 20-20을 노렸던 다른 선수들은 이제 기록에서 약간 멀어진 상태다.
특히 최정의 최근 상승세는 무섭다. 최근 8경기에서 타율 4할6푼4리를 올리며 무려 5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거기에 도루도 2개를 더해 20-20을 향해 잰걸음을 재촉했다. 최정이 남은 28경기에 모두 출전한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의 페이스라면 홈런 24개, 도루 20개 달성이 가능하다.
1일 문학 LG 트윈스전서도 최정은 1회 첫 타석에서 김광삼의 시속 126km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려 팀 승리를 도왔다. 경기가 끝난 뒤 최정은 홈런을 기록한 상황에 대해 "평소 연습하던 대로 (방망이를)돌렸는데 홈런으로 이어져 기쁘다"면서 "최근 좋은 감각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최정에게 20-20 클럽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러자 그는 "솔직히 20-20 클럽을 의식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경기 중에는 신경쓰지 않고 내가 하던 플레이만 할 뿐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기록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기간동안 좋은 감각 유지해서 꼭 달성해보고 싶다"고 기록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소년 장사'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으로 발돋움중인 최정. 남은 경기에서 최정이 개인 기록 달성과 동시에 최근 주춤한 SK의 2위 탈환의 선봉에 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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