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는 왜 '전설'이 되었나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1.09.02 10: 40

‘선점효과’란 말이 있다. 이제껏 현실 세계에서 다뤄진 적 없는 아이디어를 활용, 가장 먼저 관련 시장을 만들고 수요를 창출했을 때 누리게 되는 실익 등을 일컫는 말이다. 실제로 대다수 산업 분야에선 이 같은 ‘선점효과’를 통해 업계를 리드하는 브랜드가 탄생하고 오랜 기간 동안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반면 시시각각 변화해야 하는 방송가에선 ‘선점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 게 사실. 나이도, 직업도, 환경도 전혀 다른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방송가 사람들은 색다른 아이템 및 킬러 콘텐츠 등을 연구하는 데 여념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Mnet ‘슈퍼스타K’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선점효과’를 이뤄냈다. 지난 2009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어느덧 시즌 3까지 왔고 매해 놀라운 기록들을 쏟아내고 있다.

‘슈퍼스타K’ 시리즈가 이룬 성과들을 보면 놀라움 그 자체다. 케이블 채널이란 한계 속에서도 지상파를 뛰어넘는 시청률을 연일 기록 중이고, 오디션 및 서바이벌 방식이란 소재를 방송가 전체에 파급시켰다.
실제로 ‘슈퍼스타K’의 성공 이후 방송가에는 ‘너도 나도 오디션’이란 말이 나돌 정도로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다수 생겨났다. 일반적인 가수 오디션(MBC ‘위대한 탄생’)부터 연기자(SBS ‘기적의 오디션’), 아나운서(MBC ‘신입사원’), 밴드(KBS 2TV ‘톱 밴드’) 등 다양한 영역의 예비 스타들을 선출하는 방송이 나와 시청자들을 겨냥했다.
더욱이 이 같은 분위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추세. 올 12월에는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사인 SM-YG-JYP 엔터테인먼트의 합작품인 SBS ‘K팝스타’까지 방송될 예정이어서 오디션 광풍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TV를 켰더니 오디션으로 시작해 오디션으로 끝나더라’는 자조적인 농담이 현실화되는 상황이다.
지상파의 공세가 이렇듯 계속되고 있지만 ‘슈퍼스타K’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시즌이 올라갈수록 실력자들이 더 많아지고, 프로그램의 인기와 파급력 역시 월등히 높아지고 있다. 시즌3의 경우, 방송 직후뿐만 아니라 주말 내내 연예면 이슈를 섭렵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물론 선점효과 외에도 방송에 출연하는 인물들의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심사위원을 맡은 이승철, 윤종신 등이 방송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미 우승 후보만 수십 명에 달한다.
이와 관련, 이승철은 지난달 11일 열린 ‘슈퍼스타K 3’ 기자간담회에서 “(시즌 1 때에는) 손톱이 긴 분이나 랩을 이상하게 하는 분 등 여러 재밌는 분들 많이 나왔는데 진정한 ‘슈퍼스타K’에 맞는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시즌3에는 거의 없다. 이 자체가 업그레이드 된 것이라고 본다. 참가하는 사람 자체가 뭔가를 남기고 싶어 하는 자세 보여줘서 우리도 진지한 자세로 보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이른바 ‘악마의 편집’이라 불리는 ‘슈퍼스타K’ 김용범 CP의 탁월한 편집 감각도 시청자들의 구미에 맞아떨어졌다. 연예인 닮은꼴 출연자들을 연달아 보여주며 의외의 재미를 준 부분이나 60대 여성 10인으로 구성된 왕언니 클럽과 2년 동안 활동해온 여성 댄스팀 블랙퀸, 6인조 탑스타와 함께 4인조 울랄라 세션을 교차편집 해 방송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더불어 도전자의 개인사나 비하인드 스토리 등에 집중, 내러티브를 도입한 것도 다른 프로그램과의 큰 차별점이자 ‘슈퍼스타K’만의 강점. 연예인 가족, ‘슈퍼스타K’ 출신 지인,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도전자, 그 속에서의 로맨스 등 수많은 이야깃거리들로 노래 외에 다양한 볼거리를 전한다.
이런 가운데 2일 밤 방송되는 ‘슈퍼스타K 3’에서는 오는 9월 30일 영광의 본선 생방송 무대에 오를 본선 진출자들을 가리는 예선의 마지막 관문인 ‘슈퍼위크’가 방송된다. 그 어느 때보다 실력 있는 이들이 많이 나왔던 이번 시리즈에서 어떤 도전자들이 ‘슈퍼위크’ 관문을 넘어 본선에 진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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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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