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의 영화 제작사 ‘영구아트’가 폐업설에 휘말린 가운데 임금 체불로 노동청에 진정서를 접수한 직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구아트’ 직원들은 2일 낮 12시 서울시 강서구 오곡동에 위치한 회사 건물 뒤편 공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공금 횡령설, 카지노 도박설 등 심 대표에 대한 각종 루머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수개월 간 임금 및 퇴직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온 이들은 회사의 자금 사정 탓에 단 한 푼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한 상황. 평균 10개월가량 임금이 밀려있지만 ‘영구아트’는 건물까지 압류된 상태다.

이와 관련 한 직원은 “퇴직금 문제 어떻게 해 주겠다는 말 전혀 없었다. 권고 사직하는 날엔 ‘5억을 벌어오겠다’, ‘너네 밀린 월급 퇴직금 다 될 거다’ 얘기했다. 경영지원부에 물어보면 ‘그럴 수 없다. 회사는 폐업할 거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나온 거다. 최근 들어 직원들에게 연락한다던데 우리가 일을 벌여서 그 마저도 안 된다는 말 돌고 있다. 심 감독에게 들은 적 없고 조감독 혹은 측근에게 문자나 메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정부의 체당금. 체당금이란 정부가 도산한 기업 근로자들에게 퇴직 전 3개월 치 임금과 퇴직금 등을 대신 지급해 주는 제도다. ‘영구아트’ 측이 폐업신고를 하게 되면 정부에서 심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체당금을 준다.
이렇게 되면 ‘영구아트’ 직원들은 최종 3월분의 임금 또는 휴업수당과 더불어 최종 3년간의 퇴직금 중 미지급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직원은 “정부에서 체도 한계 250억 원을 두고 주는 체당금이 있는데 (이는) 회사가 폐업신고 해야 받을 수 있다. 기간 1년 이상 길게 끌고 가면 그것도 받을 수 없다더라. 그렇게 되면 사업주가 이후 자기 회사 설립을 못한다 들었다”면서 “(심 감독이) 지금쯤 진짜 우리 생각하고 ‘돈 받아 주겠다’ 그럴 수도 있는데 우리 10개월 밀려 불안한 상황이고 빚도 있다”고 속상해 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압류됐던 ‘영구아트’ 건물은 14일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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