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 류현진, "선발투수들에게 미안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02 17: 32

"푹 쉬었다. 이제는 통증이 없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드디에 1군에 컴백했다. 류현진은 2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달 2일 대전 롯데전에서 왼쪽 등 견갑골 통증을 일으키며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지 한 달 만이다. 지난 한 달간 류현진은 1군과 따로 떨어져 재활군에서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달 29일 라이브 피칭으로 40개 공을 던지며 1군 복귀를 향한 최종 점검을 끝마쳤다.
프로 데뷔 후 류현진이 이렇게 오랫동안 쉰 건 처음이다. 그는 "그동안 푹 쉬었다. 이제는 통증이 없다"며 "TV로 야구 중계를 보는 것도 재미있더라. 우리 팀이 이기면 선수들한테 문자를 보내며 응원했다"고 말했다. 재활기간 동안 매일 아침 8시에 일어나 9시30분부터 재활훈련에 들어간 류현진은 "이제 8시만 되면 자동으로 눈이 떠진다. (1군) 시차적응을 해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살이 빠진 듯한 모습에 대해서는 "일찍 자니까 야식을 먹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재활기간 동안 류현진이 가장 미안해 했던 건 선발투수들이었다. 그는 "선발투수들에게 미안했다. 4일 쉬고 던지는 게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며 자책감을 나타냈다. 한화는 류현진이 엔트리에서 빠진 지난 한 달간 8승10패1무로 고전했다. 이 기간 동안 선발승은 안승민(2승) 김혁민(1승) 송창식(1승) 유창식(1승)이 거둔 5승. 류현진이 복귀하면 선발진은 물론 불펜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4일 넥센과의 3연전은 불펜에서 대기할 예정. 한대화 감독은 "일단 불펜에서 대기할 것이다. 그저께 라이브피칭을 보니 괜찮아 보이더라. 이왕 쓰는 것 중요할 때 쓰겠다"고 밝혔다. 류현진도 "이번주는 불펜 대기지만 다음주부터는 선발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불펜 투수들도 힘들다. 몸 풀고 등판하면 문제없는데 몸을 풀고 다시 벤치로 들어오는 게 힘들다"며 불펜 투수의 애로사항도 털어놓았다.
올해 19경기에서 8승7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기회도 얻었다. 그러나 그는 "기록은 전혀 의미가 없다. 기록이 뭐가 그리 중요한지 모르겠다"면서 무욕을 나타낸 뒤 "지금으로서는 팀이 최하위만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넥센만 이기면 된다. 남은 기간 팀이 5할 승률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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