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딛고 1080일 만에 정규시즌 2위까지 올랐다. 연승의 가장 큰 비결은 화끈한 방망이가 아닌 든든한 마운드다. 그렇다면 롯데 마운드가 빼어난 활약에 대해 양승호 감독은 어떤 느낌일까.
양승호 감독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앞서 롯데 마운드 변화에 대한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 분명히 4,5월달에 있었던 선수들인데 내가 봐도 신기하다"라고 흐뭇한 웃음을 보였다.
롯데는 2일 경기 전까지 59승3무49패를 기록하며 2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전날(1일) 3위 KIA와 맞대결에서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승차도 한 경기 반 차로 달아났다.

특히 '투수왕국' KIA가 선발 외국인투수 아퀼리노 로페즈에 이어 '에이스' 윤석민까지 출동했지만 롯데는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의 호투와 마무리 김사율의 깔끔한 마무리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양 감독도 "아무래도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강해지고 자신감이 생긴 것이 큰 것 같다"라며 "예전에는 3,4점을 이기고 있어도 불안했다. 그러나 이제는 한 점만 앞서도 선수단이 이겼다고 말한다. 전날 KIA전에서 김사율이 나오자 선수들이 '됐다'고 말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최근 10경기 8승2패 성적을 올리는 동안 선발 송승준, 장원준, 사도스키, 부첵, 그리고 고원준까지 모두 제 몫을 해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불펜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이제는 4위가 아닌 2위까지 도전해 볼 수 있는 위치가 됐다.
이대호, 손아섭, 강민호, 홍성흔이 버티고 있는 타선에 마운드까지 잘 나가는 롯데. 시즌 막판 상승세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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