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팀내 투수 가운데 가장 믿음직스럽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가 덕 매티스(28)의 활약에 엄지를 추켜 세웠다. 라이언 가코의 대체 선수로 국내 무대에 입성한 매티스는 5차례 마운드에 올라 4승을 따냈다. 평균 자책점도 1.09로 안정감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힘보다 기교로 상대 타선을 제압하는 능력은 일품.
매티스는 지난달 30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직구 최고 144km에 불과했지만 컷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서클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땅티스'라는 별명답게 범타 유도 능력은 단연 빛났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매티스와 상대했던 타자들이 '저게 무슨 구종이냐'고 했다. 싱킹 패스트볼인지 컷패스트볼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롯데 강타자 홍성흔은 "컷패스트볼이 아주 지저분했다. 그리고 땅볼을 유도하는 변화구가 좋았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 컨트롤이 아주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매티스가 적극적인 타격을 펼치는 롯데와 LG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건"이라고 밝힌 오치아이 코치는 "변화구가 위력적이고 낮게 제구되는 모습은 변함없었다. 그리고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때 투구폼의 차이가 없어 타자 입장에서는 껄끄러웠을 것"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무엇보다 견제 능력과 빠른 퀵 모션은 매티스의 최대 강점. 오치아이 코치는 "주자들이 쉽게 뛰지 못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국내 무대에 입성한 뒤 4연승을 질주 중인 매티스의 단점을 보고 싶을 만큼 완벽에 가깝다고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매티스의 포스트시즌 활약이 기대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티스도 "한국 야구 자체가 재미있고 편하다"고 쾌재를 불렀다. 매티스가 가을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의 어깨에 사자 마운드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