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류현진, 최고 149km 강속구로 건재 과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02 20: 52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1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류현진은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 6회부터 구원으로 등판, 1⅓이닝을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9월 확대 엔트리에 맞춰 한 달 만에 1군에 복귀한 류현진은 직구 최고 구속 149km를 찍으며 복귀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비장한 모습을 보였다. 8위 넥센에 1.5경기차 쫓기는 7위. 2~4일 넥센과 대전 3연전 결과에 따라 최하위 추락 가능성도 있었다. 지난 2일 대전 롯데전에서 왼쪽 등견갑골 통증이 재발한 류현진은 이날 정확한 한 달 만에 1군으로 돌아왔다. 한대화 감독은 "라이브피칭 던지는 것을 보니 괜찮더라"며 "이왕 쓰는 것 중요할 때 쓰겠다"고 공언했다.

예고대로였다. 한화 선발 김혁민은 6회 2사까지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그러나 6회 2사 후 코리 알드리지 타석이 되자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뛰어갔다. 이날 알드리지는 2루타 포함 2타수 2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정 코치는 마운드에 오르기 전 투수교체 사인을 냈고, 불펜에서 몸을 풀던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달 2일 대전 롯데전 이후 31일만의 1군 등판.
경기 전 류현진은 "한 달 동안 푹 쉬었다. 재활을 잘 마쳤고, 이제 통증은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라이브피칭 때 135km 정도 나온 것 같다"며 알듯 모를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류현진이 알드리지에게 던진 초구 직구는 147km. 이어 2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도 145km였다. 비록 중전 안타로 연결됐지만 3구째 직구는 148km까지 찍혔다. 지난 6월28일 문학 SK전에서 첫 통증을 일으킨 후 1차 복귀 때 최고 구속이 145km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상 궤도나 다름없었다.
첫 타자 알드리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송지만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6회를 마쳤다. 송지만에게는 직구와 체인지업 적절히 섞어 던졌다. 7회에도 첫 타자 강정호를 106km 커브로 유격수 땅볼, 허도환을 바깥쪽 꽉 차는 144km 직구로 3구 만에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이후 지석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김민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2·3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장기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잘 넘어갔다. 장기영에게 던진 3구째 공은 149km.
8회부터 한화 마운드는 박정진이 올랐다. 복귀전 류현진의 성적은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수는 23개였고 그 중 16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직구(15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7개)과 커브(1개)를 섞어 던졌다. 이날 경기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86으로 조금 내려갔다. 1차 복귀 때와는 다른 위력이 있는 피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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