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조합', 레바논전서 새 대안으로 부각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9.02 22: 13

"왼쪽 풀백이 고민이다". 조광래 감독이 이영표의 국가대표 은퇴 이후 줄곧 꺼내던 얘기다. 지난달 10일 한일전에서는 좌측면이 허물어지며 0-3 참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고민은 최소한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레바논과 첫 경기(6-0 승)에서는 말끔히 사라졌다. 일찍이 이영표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홍철이 제 몫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
평소 공격적인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던 홍철은 레바논전에서 훨훨 날았다. 감각적인 돌파와 크로스까지 모두 훌륭했다. 전반 7분 박주영의 선제골을 이끌어낸 크로스, 전반 13분 페널티지역 좌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돌파 등이 대표적이었다.

홍철이 살아나자, 한일전에서 외롭게 공격을 이끌었던 차두리도 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조광래 감독의 요구대로 거침없이 레바논의 수비를 공략했다. 좌우 풀백이 교대로 공격에 가담하는 도르래 움직임 그리고 중앙 수비수와 연계 플레이 등에서 가능성이 엿보였다.
당분간 홍철과 차두리의 풀백 조합이 중용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론, 한 경기로 이들의 조합에 합격점을 내리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공격력과 달리 수비력은 아직 검증을 내리지 못한 탓이다. 레바논이 전반 기록한 슈팅이 1개에 불과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이에 대해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이들이 쿠웨이트 원정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한국 축구는 새로운 풀백 조합을 얻을 것이다"고 말했고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장도 "오늘 경기는 공격이 중요했다. 앞으로 두 선수의 활약상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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