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전에서 대승했다고요? 쿠웨이트 원정이 걱정입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이 2일 저녁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레바논과 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둔 뒤 꺼낸 얘기다. 지난달 10일 한일전 0-3 참패를 말끔히 씻는 결과였기에 의아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그 이유로 조직력의 실종을 들었다. 레바논과 기량 차이를 발판으로 다득점에는 성공했지만 팀플레이로 만들어낸 결과는 아니라는 지적이었다. 오히려 조직력은 지난 6월에 치른 세르비아(2-1 승) 및 가나(2-1 승)와 평가전에 못하다는 평가였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현대 축구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득점은 터트렸지만, 모두 스탠딩 플레이였다"면서 "레바논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두 수 아래인 팀이기에 가능했지만, 쿠웨이트 원정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길 해설위원은 "한일전을 잊으면 안 된다. 그 경기에서 우리가 왜 졌다고 생각하는가? 결국 압박과 탈 압박이라는 기본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그 교훈을 한 경기 만에 잊어서는 안 된다. 레바논전 대승으로 기뻐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축구의 기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조광래호는 레바논전이 끝나자마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7일 새벽 2시 쿠웨이트와 원정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쿠웨이트는 역대 전적에서 8승3무8패로 동률을 기록 중인 까다로운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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