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폭발' 조광래호, '희망'의 6월로 회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9.02 21: 59

올해 6월은 대표팀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유럽과 아프리카의 강호 세르비아와 가나를 상대로 연달아 승리를 챙기면서 대표팀의 분위기는 한껏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 8월 한일전은 부상 선수들이 많았다고는 하나 답답함 그 자체였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캡틴' 박주영의 활약에 힘입어 6-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레바논과 역대 전적서 6승 1무로 절대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오는 7일 쿠웨이트와 2차전을 갖는다.
레바논은 약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60위로 33위의 한국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레바논은 지난달 30일 내셔널리그 고양 국민은행에 0-4로 패하는 등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역대 레바논전서 한국이 두 골 이상 뽑아낸 적은 없어 승리를 낙관하면서도 자칫 박빙의 승부가 될 경우 무서운 후폭풍에 시달릴 수 있어 경기 전 분위기는 조심스러웠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건 자만심을 버리는 일이다. 훈련하면서 예전의 팀 컬러가 살아나고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8월의 한일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패하긴 했지만 그 이전까지는 승승장구했다. 12경기 연속 무패(8승4무)로 가파른 상승세였다. 특히 6월 유럽의 강호 세르비아,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와 연이은 평가전에서 모두 2-1로 승리했다.
경기 내용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는 등 뛰어난 경기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한일전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가 겹치면서 힘든 경기가 불가피했다. 조 감독은 가장 좋았던 6월의 경기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레바논전을 준비해왔다.
한일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0-3 패배를 당한 조 감독은 부담감을 모두 씻어내기 위해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조광래 감독의 의지는 그라운드서 그대로 증명됐다.
최전방의 지동원(선덜랜드)과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아스날), 남태희(발랑시엔)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활발한 포지션 변경을 펼쳤다. 이러한 변화는 박주영의 공격적 재능이 더 발휘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조광래 감독은 레바논을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더욱 독려했다. 단순히 경기에 대한 승리가 아니라 납득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는 모습이었다. 조 감독의 독려에 선수들의 움직임은 춤을췄다. 짧은 패스 연결부터 롱패스 연결까지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대표팀의 모든 것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선제골을 터트린 후 조광래 감독이 고민했던 자만심이 생겨버리면서 주춤하기도 했다. 하비만 공격적인 움직임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표팀은 끝까지 득점을 터트리기 위해 노력했다. 감독이 원한 공격축구를 펼치기 위해 레바논의 골문을 사정없이 폭격했다.  오는 7일 쿠웨이트 원정을 떠나는 대표팀에게는 6월의 분위기로 반전된 것이 어느때 보다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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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양=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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