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그 연승행진은 멈췄지만 대신 2연속 결승진출로 디펜딩 챔프의 자존심을 세웠다. '테러리스트' 정명훈(SK텔레콤)이 양대 리그 챔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스타리그 4강전서 완승을 거두고 2시즌 연속 스타리그 결승행에 성공했다.
정명훈은 2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진에어 스타리그 2011' 4강 신동원과 경기서 특유의 탄탄함을 앞세운 운영 능력으로 3-1 완승을 거두고 스타리그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양대 리그 우승자 대진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이번 4강전은 양대 개인 리그 우승자의 대결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지만 정명훈이 노련하게 상황을 조율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빠른듯 하면서 천천히 옥죄여 상대를 무너뜨리는 정명훈의 스타일이 이날 경기서도 어김없이 발휘했다. 1세트 '글라디에이터'서 정명훈은 8배럭스 벙러링으로 신동원을 처음부터 견제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신동원이 뮤탈리스크를 띄워 역전을 노렸지만 절묘한 시점에 추가된 터렛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결정타 보다는 차분하게 상대 확장을 저지하는데 주력한 정명훈은 다수의 바이오닉 병력과 사이언스베슬 조합으로 울트라리스크로 마지막 역전을 노리던 신동원의 주력병력을 전멸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신동원의 반격으로 2세트를 내줬지만 정명훈은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며 승리 방정식을 완성시켰다. 3세트 '패스파인더'서 드롭십 견제 이후 공격력 3단계가 완료된 메카닉 병력으로 2-1 앞서가기 시작한 그는 마지막 4세트 '라만차'에서는 5배럭스 바이오닉 체제서 물흐르듯 레이트 메카닉을 완벽하게 구현하며 신동원을 압도,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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