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많이 하다 보니 공부가 된 것 같다".
쌍둥이네만 만나면 더욱 강해지는 남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크리스 부첵(33)이 시즌 4승(2패)째를 신고했다.
부첵은 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4승이자 LG를 상대로만 3승째를 거둬 'LG 킬러'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부첵의 호투에 힘입은 롯데는 LG에 6-2로 승리하며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부첵에게 있어 LG는 좋은 추억을 갖게 해 준 팀이다. 국내 데뷔전이었던 7월 15일 사직 LG전에서 부첵은 선발 등판해 5⅓이닝을 5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으며 첫 승을 거뒀다. 한국 무대 연착륙을 알렸던 상대였던 만큼 LG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이후 부첵은 지난달 14일 잠실 LG전서도 7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LG에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경기 후 부첵은 "지난 넥센전에서 직구 제구가 안 좋았다. 그런데 오늘 직구가 좋아서 변화구와 섞어 던진 것이 좋았다. 직구를 유인구로, 커브를 결정구로 구사했다"고 말했다.
LG전에서 3승을 거둔 것에 대해 부첵은 "시작이 좋다 보니까 자신감이 생겼다. 상대를 많이 하다 보니 공부가 된 것 같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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