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도 잡을 수 있다".
'차미네이터' 차두리(31, 셀틱)가 2일 저녁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차전에서 6-0 대승을 거둔 뒤 꺼낸 얘기다.
이날 조광래호는 박주영이 해트트릭을 달성하고, 지동원이 터트리는 등 공격에서 맹위를 떨치며 레바논을 압도했다. 여기에는 오른쪽 측면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한 차두리도 한 몫을 했다.

차두리는 "오늘 경기는 스코어가 말해주는 것이다"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상대가 수비에 치중하는 상황에서도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아직 완벽한 경기력을 90분 내내 보여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한일전 참패에서 반전에 성공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물론, 차두리도 레바논전은 월드컵을 향하는 첫 발을 내딛은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레바논전에 대승을 거뒀다고 방심을 하지는 않았다. 이미 그 시선은 다음 목표인 7일 쿠웨이트 원정을 향해 있었다.
이에 대해 차두리는 "쿠웨이트도 잡을 수 있다. 그러려면 세르비아 및 가나전에서 보여준 집중력을 되찾아야 한다. 우리의 축구를 펼칠 수 있다면 쿠웨이트 그리고 그 어떤 팀도 이길 수 있다. 월드컵을 향하는 항로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조광래호는 레바논전이 끝나자마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7일 새벽 2시 쿠웨이트와 원정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쿠웨이트는 역대 전적서 한국과 8승3무8패로 팽팽한 까다로운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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