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았다".
한화 '스나이퍼' 장성호(34)가 부진을 깨는 한 방으로 팀을 구했다. 장성호는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이보근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장성호는 7월 이후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고생했다. 7월 후 36경기에서 123타수 25안타 타율 2할3리 2홈런 8타점으로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 타격연습에서 날카로운 타구를 뿜어내며 기대를 모았다. 한대화 감독은 "오늘 괜찮은데"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1회 첫 타석게서 깨끗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조율한 장성호는 이후 4타석에서 볼넷 하나를 얻었을 뿐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특히 연장 10회말 1사 2루에서 넥센 마무리 손승락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연장 11회말 다시 찾아온 2사 만루 끝내기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이보근의 2구째를 공략해 투수를 맞고 유격수 쪽으로 굴러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올 시즌 한화의 8번째 끝내기 승리. 장성호도 오랜만에 후배들에게 구타 세례를 받으며 끝내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장성호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동안 부진에 대한 미안함이 묻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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