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지동원, 팀내 입지 위해 쿠웨이트전 중요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9.03 07: 39

'EPL 듀오' 박주영(26, 아스날)과 지동원(20, 선덜랜드)가 멀티골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그러나 새 소속팀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하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지난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홈경기서 6-0 대승을 거뒀다.
 

이날 대표팀의 골잡이 박주영과 지동원은 각각 3골, 2골씩을 성공시켰다. 스트라이커로서 본연의 임무를 확실히 해냈다고 할 수 있다. 지난달 일본전 0-3 완패를 어느 정도 잊을 수 있게끔 만든 다득점이었다.
두 스트라이커의 다득점은 새로운 소속팀 아스날과 선덜랜드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좋은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아직 부족하다. 레바논이 원정을 온 까닭에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탓도 있고, 레바논이 지난 25개월 동안 단 한 차례의 승리밖에 없는 팀이기 때문이다.
레바논은 2009년 8월 인도와 평가전서 1-0 승리를 거둔 이후 한국전을 치르기 전까지 1승 3무 12패를 기록했다. 그 1승마저도 방글라데시를 상대로 홈에서 4-0으로 이긴 것뿐이다. 말 그대로 약체 중에 약체. 분명 다득점을 했다는 것은 기뻐할 만하나, 승리는 당연한 결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오는 7일 새벽 2시 원정서 만날 2차전 상대 쿠웨이트는 다르다. 쿠웨이트는 중동의 강호다. 비록 지난 1월 아시안컵서 3연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이후 7승 4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 1패도 오만 원정서 당한 것.
 
홈 경기 패배도 매우 적다. 쿠웨이트가 마지막으로 홈에서 패한 경기는 지난해 10월 바레인전(1-3)이다. 게다가 쿠웨이트는 3일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정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3차 예선서 좋은 스타트를 끊고 홈에서 한국을 맞게 됐다.
반면 한국은 원정 팀이라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이는 박주영과 지동원도 마찬가지다. 특히 둘은 더욱 힘들다. 유럽에서 돌아와 간신히 한국 시간에 적응했는데 또 다시 이동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 그런 사정을 소속 팀에서 이해해줄 리가 없다. 오히려 악조건 속에서 레바논보다는 강팀을 상대로 골을 넣어야 더 인정을 받을 수가 있다. 아직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한 지동원은 물론 박주영도 마찬가지다. 특히 아스날은 박주영에 대해 아는 것이 적다. 능력을 보여주어야만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결국 박주영과 지동원에게는 쿠웨이트와 경기가 이번 시즌을 치르는 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기회는 주어졌다. 그것을 잡을 수 있을지는 박주영과 지동원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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