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인턴기자]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였을까.
넥센 히어로즈의 코리 알드리지(28)가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5타수 3안타로 종횡무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의미 있는 복귀였다.
지난달 22일 목동 KIA전 이후 11일 만에 선발 출장한 알드리지는 2회 중전안타에 이어 4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 다시 6회 중전안타 등을 기록했다. 연장 10회초에는 2사 만루에서 우익선상을 아주 살짝 벗어나는 파울 타구로 한화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비록 삼진 2개와 출루시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지만 알드리지는 이날 9회까지 나온 팀 안타 5개 중 3개를 혼자 책임지며 '효자 용병'의 복귀를 알렸다. 팀은 연장 11회 접전 끝에 장성호의 끝내기 적시타를 맞고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한국무대에 진출한 알드리지는 5월까지 4홈런 25타점에 그치며 잠시 퇴출설이 나왔다. 그러나 알드리지는 6월에만 3할에 가까운 타율(2할9푼9리)에 6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4번타자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 7월에도 홈런을 4개나 추가하며 선전했다.
그러나 알드리지는 지난달 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왼 어깨 통증을 호소한 이후 지속해서 결장 또는 중도 교체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알드리지는 결국 8월 22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시진(53) 넥센 감독은 이번달 1일 엔트리 확대를 맞아 알드리지를 다시 1군으로 불러올렸다. 김 감독은 알드리지에 대해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낼 경우 내년 재계약이 어려울 것이라는 뜻이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1군 무대를 밟은 알드리지는 2일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다시 존재감을 심었다. 알드리지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으로 내년에도 넥센과 함께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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