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그룹 2NE1이 2일 일본 아사히 TV의 인기 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 출연으로 열도 진출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방송 직후 일본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소문대로 뛰어나고 멋진 한국 걸그룹'이라는 호평으로 환영 의사를 밝혔다.
올해 국내 무대에서 발표하는 곡들마다 음원차트 정상을 도배했던 2NE1은 '뮤직스테이션' 출연과 함께 대지진 때문에 연기됐던 일본 프로모션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뮤직스테이션’은 민영 방송채널인 아사히TV의 간판 예능 가운데 하나로 1986년 시작돼 올해 25주년을 맞이했을 정도로 일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 프로다.
2NE1은 이날 방송에서 최신곡 ‘내가 제일 잘 나가’를 열창해 출연진과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환호를 유도했다. 2NE1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은 스타일리시 패션과 폭발적인 무대가 이어지면서 현지 여론은 "소문 이상으로 강력한 한국 걸그룹이 일본을 찾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NE1은 이번 일본 첫 공식 진출에서 모두 6회의 콘서트를 개최한다. 당초 4~5회 정도로 기획됐던 게 예비 관객 조사 등에서 폭발적인 수요를 보임에 따라 최종 6회로 조정된 것이다.
9월19~20일에는 요코하마 아레나, 24~25일 코베월드, 10월1~2일 도쿄 마쿠하리 멧세 등이며 일본의 공연 관계사에 따르면 2NE1의 일본 투어에 신청한 관객수는 모두 1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달 21일 도쿄 후지TV 앞에서 6000여명의 시위대가 몰려 '반한류 구호'를 외치는 등 거세졌던 일본 내 반한류 열기도 이날 2NE1의 입국과 방송 등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대해 가요관계자들은 2NE1이 출연한 아사히 TV의 '뮤직 스테이션'이 한류 드라마 등을 주로 방송했던 후지TV와 달리 일본내 고정팬들이 워낙 많은 프로여서 반감이 덜했을 것이란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또 힙합을 베이스로 다른 걸그룹들과 완벽히 차별화된 2NE1의 음악성과 무대들이 유투브 등 SNS를 통해 일본 가요팬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인정을 받은 것도 반한류를 잠재우는 데 일조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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