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롯데 자이언츠는 매일 잔칫집 분위기다. 롯데는 지난 1일 사직 KIA전 승리를 통해 1080일 만에 정규시즌 2위가 됐다. 시즌 초 부진을 딛고 일어섰기에 팬들이 받은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29)의 호투도 한몫 했다.
사도스키는 지난해 한국야구에 데뷔해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더불어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롯데와 재계약했다. 올 시즌 초 부상으로 한 때 퇴출설도 있었으나 이후 견고한 모습을 보이며 10승7패 평균자책점 3.76을 마크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사도스키가 본 2010년 롯데와 2011년 롯데의 차이는 무엇일까.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앞서 만난 사도스키는 가장 먼저 "열심히 응원해 주신 롯데팬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가장 큰 변화는 "매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사도스키는 가장 먼저 "우리는 매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우리 팀은 강했다. 그러나 올해는 투타에서 더 좋은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타자들 같은 경우 이대호가 여전히 잘 해주고 있다. 물론 이대호의 홈런 숫자가 많이 줄었다. 그러나 그는 4번타자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홍성흔도 홈런 숫자는 줄었지만 주장으로서 팀 안팎에서 헌신하고 있다. 여기에 흑마늘에 중독된 손아섭이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사도스키는 또 마운드에서 "요즘 우리팀 투수들이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는 질문을 받는다. 투수들 역시 마운드에서 자신감있게 공을 던진다. 여기에는 모든 선수들이 자신이 나갈 순간을 미리 알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고원준과 황재균의 숨겨진 가치
사도스키는 또 넥센에서 이적한 고원준과 황재균이 지난해와 올 시즌 롯데 전력 변화에 숨은 주역으로 꼽았다.
롯데는 고원준이 합류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5인 체제로 확립됐다. 사도스키는 "5인 로테이션과 4인 로테이션의 차이를 아느냐"고 반문한 뒤 "선발투수들은 그 차이를 몸소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시즌 롯데는 장원준이 11승, 송승준과 사도스키가 10승, 고원준이 8승을 기록 중이다. 시즌 중반에 합류한 크리스 부첵도 벌서 4승을 보탰다.
사도스키는 "시즌 초 나 역시도 부상이었다. 고원준도 마무리에서 선발로 옮겨 쉽지 않았다. 코리도 나와 애매한 위치였다. 사실상 송승준과 장원준 둘이서 했다"고 말한 뒤 "선수단끼리도 내일은 우리 선발이 누굴까라고 걱정했다. 그러나 5명이 자리를 잡으면서 이제는 '오늘 송승준이야? 이기겠네', '내일 고원준도 이기겠네'라는 분위기가 흐르고 자신감도 넘친다"며 웃었다.
사도스키는 3루수 황재균의 가치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투수의 관점에서 3루수는 매우 중요하다. 핫코너로 불리는 3루는 강하고 빠른 타구가 날아가 수비를 하기 가장 까다롭다. 반면 투수는 3루수가 수비를 잘 해야 흔들리지 않고 안정된 공을 뿌릴 수 있다.
사도스키는 "황재균은 사실 난 그가 우리 팀에 오기 전까지 그에 대해서 잘 몰랐다. 황재균이 2009년에 잘 했다고 들었다. 그러나 2010년 그를 별로 몰랐는데 우리 팀으로 왔다. 올해 그를 보면 놀랍다. 황재균은 수비가 매우 뛰어나다. 필요할 때 안타도 잘 친다. 그의 능력이 드러나지 않지만 우리 팀이 상승세를 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 지금은 우리팀 부동의 3루수다"라고 말하면서 공수에서 맹활약 중인 황재균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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