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카운트 착각' 한화 이여상, 문책성 2군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03 15: 36

"지금이 어떤 시국인데…".
한화 내야수 이여상(27)이 2군으로 내려갔다. 한화는 3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이여상을 2군으로 내리는 대신 외야수 김경언을 1군으로 올렸다. 이여상의 2군행은 문책성. 전날 경기에서 아웃카운트 착각으로 득점 찬스를 무산시킨 이여상에게 질책의 의미로 곧장 2군행을 지시했다.
한대화 감독은 "지금이 어떤 시국인데 그런 플레이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진노했다. 지난 2일 대전 넥센전에서 저지른 본헤드 플레이에 대한 지적이었다. 이여상은 이날 2회 1사 만루에서 유격수 앞 병살타로 찬스를 날렸다.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느리게 굴러갔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여상은 1루로 전력질주하지 않았다. 결국 병살타로 연결돼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승부는 연장 11회에야 끝났다.

한 감독은 "타구가 느리게 굴러갔기 때문에 전력으로 질주하면 1루에서 충분히 살 수 있었다"면서 "(3회초) 수비 내내 그 플레이가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코치를 통해서 물어보니 아웃카운트를 착각했다고 하더라"며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이여상은 4회초 수비부터 김회성으로 교체됐다.
 
한 감독은 "설령 투아웃이라 하더라도 1루를 향해 전력질주해야 한다. 기본 아닌가. 지금 팀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데 그런 플레이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답답함을 나타냈다. 결국 이날밤 이여상에게 곧바로 2군행을 지시했다.
 
한 감독은 "용납할 수 없는 플레이다.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이런 플레이는 절대 봐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여상은 물론이고 팀 전체적으로도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주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최하위 넥센이 맹추격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사 풀린 플레이는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는 의미. 시즌 막판 한화가 다시 한 번 긴장의 끈을 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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