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선발이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다음주부터 선발로 복귀한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3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류현진의 활용 여부에 대해 "이제 불펜 대기는 없다. 다음주부터 선발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달 넘게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해있던 류현진의 선발진 복귀가 머지 않은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 2일 대전 넥센전에서 한 달만의 1군 복귀전을 가졌다. 왼쪽 등 견갑골 통증으로 한 달간 재활군에서 치료와 재활에 전념한 류현진은 이날 1군 엔트리 복귀와 함께 곧바로 구원등판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6회 2사에서 나온 류현진은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특히 직구 최고 구속이 149km까지 나오는 등 구위를 회복한 모습이었다.

류현진의 마지막 선발등판은 지난 6월28일 문학 SK전. 이날 처음으로 왼쪽 등 견갑골 통증을 호소, 두 달간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구원으로 5경기 나왔지만 선발로는 정상 출격하지 못했다. 하지만 재활군에서 한 달간 푹 쉬면서 몸도 마음도 추스렸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복귀전을 통해 부상이 다 나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음주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선발 복귀날은 비밀리에 부쳐졌다. 한 감독은 류현진의 선발등판 날에 대해 "이번에는 비밀"이라며 묘한 웃음을 띄었다. 다음주 한화는 6~7일 대구 삼성전, 8~9일 목동 넥센전, 10~11일 문학 SK전으로 일정이 짜여져있다. 주초 삼성전 또는 주중 넥센전 중에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이나 넥센전이나 모두 중요한 경기들이라 한 감독도 마지막까지 고심을 하는 모습.
1위 삼성을 잡기 위해서는 류현진만한 카드가 없다. 특히 올해 류현진은 삼성전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강세를 보였다. 물론 넥센전 등판 가능성도 있다. 한 감독은 "아무래도 넥센전을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최하위 넥센에 2.5경기차로 쫓기고 있는 한화는 3일 경기 포함 넥센과 7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 류현진도 "이제는 통증이 없다. 다음주 쯤이면 선발로 나갈 것"이라며 "최하위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넥센을 잡아야 한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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