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대호 인턴기자] "롯데가 강해진데는 세 선수가 중심을 잡아준게 크지".
3일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덕아웃을 찾은 MBC SPORTS+ 허구연 해설위원은 롯데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외야 수비진의 안정을 꼽았다.
허 위원은 LG 박종훈(52)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롯데의 후반기 상승세가 참 무섭더라"며 말을 꺼내더니 "아무래도 롯데 상승세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외야 수비의 안정이 큰 영향을 준 게 아닌가 한다"고 진단했다.

허 위원은 특히 손아섭의 수비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그는 "처음에 손아섭이 외야 수비 볼때는 낙구 지점을 못 잡아서 공만 자기 앞으로 떴다 하면 그냥 무조건 돌진하기 일쑤였다"면서 "그래서 작년에는 손아섭을 불러 놓고 '그냥 앞으로 와서 만세 부르지 말고 펜스 뒤에 있다가 공을 잡아라. 그럼 2루타는 안 줄거 아니냐'라고 조언해 주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수비를 곧잘 하지 않나"라며 웃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롯데 조원우 외야 수비코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허 위원은 "롯데가 올해 조원우(40) 외야 코치를 데려오면서 젊은 선수들, 특히 손아섭이나 김주찬, 전준우의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면서 "이들 셋이 수비에서 축이 되어주는 게 롯데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진단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롯데 양승호(51) 감독 역시 "외야 수비가 좋아지니 경기가 편해졌다"면서 "신기하게 시즌 초나 지금이나 똑같은 선수 들인데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주네. 거 참…"이라며 신기한 듯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눈을 감았다 뜨면 젊은 선수들이 한 단계 발전해 있는 롯데, 진정한 롯데의 상승세는 여기에서 온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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