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11승' 롯데, 4연승 질주…'3연패' LG 4강행 '가물가물'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9.03 20: 07

1080일 만에 정규시즌 2위가 된 롯데 자이언츠에게는 브레이크가 없었다. 오직 앞만 보고 달리며 또 다시 4연승을 질주했다. 경기장을 찾은 이명박 대통령도 롯데의 승리를 축하했다.
롯데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송승준이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4번 이대호가 3타점을 쓸어 담으며 7-1로 완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롯데는 61승3무49패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굳게 지키며 3위 KIA와 승차를 한 경기 반 차로 벌렸다. 1위 삼성과 승차는 네 경기 반 차로 좁혔다. 반면 LG는 4연승 뒤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52승1무55패를 기록했다. 1일 문학 SK전 역전패가 3연패로 이어졌다.

선취점은 롯데가 뽑았다. 그러나 LG의 어이없는 수비 실책에서 나왔다. 롯데는 1회초 선두타자 전준우가 LG 선발 벤자민 주키치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간 데 이어 김주찬의 좌전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손아섭 타석 때 사인 미스가 나오면서 1루 주자로 2루 베이스 근처까지 뛰었다. 공을 잡은 포수 심광호는 1루로 귀루하는 김주찬을 잡기 위해 1루수 이택근에게 공을 던졌으나 손에서 공이 빠지며 우측 선상으로 날아갔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전준우가 홈을 밟아 한 점을 선취한 롯데는 4번 이대호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김주찬이 득점에 성공하며 2-0을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롯데는 경기 중반 차분히 추가점을 뽑아냈다. 롯데는 3회 선두타자 김주찬이 볼넷을 골라 나간 데 이어 2루 도루를 성공시키자 4번 이대호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3-0으로 달아났다. 4회에도 선두타자 강민호의 좌월 2루타에 이어 문규현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4-0을 만들었다.
LG도 4회 반격에 나섰다. 3회 1사 후 박용택의 3루타가 터졌음에도 점수를 뽑지 못한 LG는 4회 2사 1,2루에서 박경수의 1타점 좌월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2,3루에서 1군에 복귀한 조인성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그러나 롯데는 5회말 곧바로 추가점을 뽑아내며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그 중심에는 4번타자 빅보이 이대호가 있었다. 이대호는 1사 2루에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올 시즌 93타점째를 기록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에 이어 강영식을 비롯해 이재곤, 이명우, 임경완 등이 총출동하며 LG 타선을 봉쇄하자 9회초 이승화가 좌측 2타점 쐐기타를 날리며 7-1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발 송승준은 6⅔이닝을 7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막으며 호투해 시즌 11승(8패)째를 거뒀다. 송승준은 이날 107개의 투구수 가운데 스트라이크 77개, 볼 30개씩 기록하며 빼어난 비율을 보여줬다. 덕분에 볼넷을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거기에 최고 구속 147km짜리 직구를 주무기로 커브와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아 탈삼진 9개를 솎아냈다. 특히 송승준은 이날 올 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트 달성에 성공하며 KIA 타이거즈 윤석민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반면 LG 선발 주키치는 경기 초반 이어진 수비 실책에 투구 리듬이 흔들리며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이날 주키치는 4⅓이닝동안 74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7피안타 2탈삼진 5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경기 초반 수비진이 선발 투수를 도와주지 않았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이명박(70) 대통령과 김윤옥(64) 영부인을 비롯한 대통령 가족이 경기를 관람했다. 지난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시구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난 1994년 김영삼 대통령이 잠실구장을 찾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와 쌍방울 레이더스전을 관전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이 시구가 아닌 가족과 함께 야구 관람을 하기는 역대 처음이다.
이 대통령 가족은 오후 5시 13분 경기장을 찾아 중앙 본부석에 앉아 LG와 롯데 응원 막대를 각각 하나씩 들고 열심히 응원했다. 이 대통령을 포함해 총 8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강한 햇빛을 피하기 위해 자주색 점퍼를 상의에 걸치고 검은 선글라스와 검은색 창모자를 착용했다. 이 대통령 좌측에는 손자와 손녀가 앉았고, 우측에는 김윤옥 여사가 손녀를 보듬고서 경기를 관람했다.
청와대 온라인 대변인은 "예전부터 한번 경기장을 찾고 싶었는데 주말을 찾아 손자, 손녀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게 됐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지난주(8월 말) KBO에 야구장 관람과 관련해 요청이 들어왔다"고 말한 뒤 "LG측과 협의를 통해 오늘 대통령께서 잠실구장을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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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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