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연이틀 연장 끝내기로 웃었다.
한화는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연장 11회말 카림 가르시아의 극적인 끝내기 볼넷에 힘입어 4-3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에 이어 연이틀 연장 끝내기로 넥센을 울렸다. 시즌 9번째 끝내기 승리. 이날 승리로 47승60패2무가 된 7위 한화는 8위 넥센(43승63패)과의 격차를 3.5경기로 벌리며 최하위 추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기선제압은 넥센이 했다. 1회초 1사 후 신인 고종욱이 한화 선발 안승민의 7구째 가운데 높은 132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선제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프로 데뷔 첫 홈런. 이어 코리 알드리지도 안승민의 가운데 몰린 9구째 126km 포크볼을 잡아당겨 비거리 105m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15호이자 후반기 1호 홈런.

그러자 4번 타자 박병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안승민의 2구째 몸쪽 139km 직구를 퍼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 홈런을 쏘아올린 것이다. 시즌 7호 홈런. 고종욱-알드리지-박병호의 3타자 연속 홈런은 지난 5월15일 사직 롯데전 8회초 KIA 이범호-김상현-김주형이 합작한 이후 시즌 두 번째이자 역대 21번째 기록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7회부터 진짜 야구를 시작했다. 7회 이대수의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신경현의 우측 담장을 원바운드로 넘어가는 인정 2루타를 날렸다. 오재필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강동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8회 선두타자로 나온 최진행이 넥센 좌완 오재영의 4구째 몸쪽 낮은 137km 직구를 퍼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 홈런을 날렸다. 46일 만에 터진 후반기 첫 홈런이자 시즌 14호.
여세를 몰아 한화는 이대수가 바뀐 투수 박준수로부터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폭투로 2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신경현이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3-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손승락의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 결국 승부는 이틀 연속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연장 10회말 1·2루 끝내기 찬스를 날린 한화는 11회말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후 강동우의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백승룡의 희생번트에 이어 장성호의 고의4구와 최진행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끝내기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가르시아가 바뀐 투수 배힘찬으로부터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경기를 끝냈다.
한화 선발 안승민은 1회 3타자 연속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피안타 1개로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3실점.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으로 승리의 토대를 닦았다. 9회 2사부터 등판한 마무리 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2⅓이닝을 탈삼진 4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고 연이틀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
넥센 선발 김상수는 데뷔 후 가장 많은 6이닝을 소화하며 4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구원진의 난조로 아쉽게 477일만의 승리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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