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8강에 올랐던 20세 이하 월드컵팀 같은 느낌이다".
황선홍(43) 포항 감독이 지난 3일 가평 에덴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과 연습경기가 끝난 뒤 꺼낸 얘기다. 이날 포항은 모따와 신진호의 연속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이긴 포항보다 진 올림픽대표팀을 칭찬했다. 경기 내용에서는 올림픽대표팀도 훌륭했다는 판단이었다. 특히 올림픽팀 주전들이 나선 전반전을 높게 평가했다. 포항은 전반 3분 모따의 선제골이 폭발하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이후 주도권 싸움에서는 올림픽대표팀에 다소 밀리는 양상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분명히 오늘 경기는 승패보다는 내용이 중요했다. 올림픽대표팀이 전반과 후반을 전혀 다른 멤버로 나선 것이 그 증거다"면서 "후반전에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전반만큼은 홍명보 감독이 원하는 축구 색깔이 묻어났다. 2년 전 8강에 올랐던 20세 이하 월드컵팀 같은 느낌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속팀 골잡이 고무열(21)에 대해 "아직 부족하다. 공을 잡을 때 자세가 높고, 집중력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 올림픽대표팀의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더욱 노력해야 한다. 포항으로 돌아와서도 슈바와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하겠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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