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중 3번 연장' 강행군에 지친 넥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9.04 11: 04

[OSEN=고유라 인턴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거듭된 연장전에 지친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넥센은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3 연장 접전 끝에 11회 가르시아에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패했다. 전날 연장 10회 0-1 끝내기 패배의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틀 연속 연장 끝내기 패를 당한 것이다.
넥센은 지난달 31일에도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 10회까지 가는 연장전을 펼쳤다. 한 주 동안 3번의 연장전을 치른 것. 이날은 장기영의 끝내기 2점 홈런으로 4-2 승을 거뒀다. 그러나 연장전은 단순히 한두 이닝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손실이 크다는 점에서 넥센의 전력 소모는 심각했다.

넥센은 9월 들어 급격히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주 3번의 연장전 모두 아슬아슬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다 막판 점수를 허용해 연장으로 가거나 연장 끝에 패했다. 선수들의 후반기 체력 고갈이 경기 막판 집중력 하락을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
김시진(53) 넥센 감독은 2일 한화전 패배 후 "선수들이 주초부터 계속 연장 강행군을 하면서 지쳐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며 "선수들이 10회가 되니까 멍하니 있는 게 보이더라. 이기는 것도 아니고 팽팽한 상황에서 연장까지 갔으니 얼마나 체력 소모가 컸겠나"라고 선수들의 체력 부족을 걱정했다. 그리고 그 우려는 3일 경기에서도 재현됐다.
김 감독은 이어 "선수들이 30~40경기를 주기로 피곤을 느낀다"면서 "안그래도 100경기 쯤 치른 요즘 지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베테랑들이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에 따르면 베테랑들은 각자 피곤과 부진을 이겨내는 노하우가 있지만 젊은 선수들은 그렇지 않아서 피곤이 쌓이면 크게 흔들린다. 비교적 젊은 선수층의 넥센이 9월 들어 순식간에 무너진 이유도 거기서 찾을 수 있다.
넥센은 8월 들어 12승11패를 거두며 강팀들을 차례로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으나 9월 3경기에서 3연패에 빠져 있다. 7위 한화와 3.5경기 차가 돼 탈꼴찌 과정도 험난하게 됐다. 넥센의 연패 마감과 막판 순위 싸움을 위해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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