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위대한 탄생' 우승자 출신의 신데렐라 가수 백청강이 자신의 영원한 사부라던 김태원 곁을 떠난다. 중국 무대에서 제대로 활동하기 위해 소속사를 바꾼다는 게 지금까지 외부에 알려진 이유다.
이에 대해 인터넷에 올려진 관련 글들에는 백청강을 비난하는 악플들이 주렁주렁 달리고 있다. "한국을 떠나라" "스승을 배신했다" "왜 말을 바꾸냐"며 손가락질을 하는 분위기다.
백청강의 소속사 교체는 김태원 측이 먼저 발표했다. 김태원은 아꼈던 제자에게 "잘 되기 바란다"고 축언까지 던졌다. 그런데 백청강이 자신의 SNS를 통해 "김태원 선생을 떠날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파장이 커졌다.

지금 백청강이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돌팔매를 맞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결국 "(백청강이)떠나고 (김태원과)헤어진다"는 게 사실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위대한 탄생' 때 멘토 김태원이 직접 뽑은 멘티는 백청강, 이태권, 손진영이었다.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고 다른 멘토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던 이 세명이 김태원 휘하로 가면서 소외된 자들의 인생 대역전을 의미하는 '공포의 외인구단'이란 애칭까지 얻었다. 시청자 투표에서 이들 스승과 제자들의 의리에 감동한 몰표가 쏟아졌던 게 사실이고 백청강은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그의 출중한 실력이 바탕이 됐지만 어느 정도 김태원의 후광에 힘입은 게 분명하다.
미담의 끝은 우승이 아니었다. 지난 7월 제자 3명은 김태원의 부활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으면서 "역시 외인구단답다"는 여론의 칭찬을 들었다. 백청강은 허각 존박 등과 함께 가요계에서 주목받는 신진 스타의 대열에 올라섰고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렸다.
그런 그가 갑자기 전속사를 바꿔 중국에 진출한다는 것도 논란거리인데 그 과정에서 말을 바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연히 네티즌 여론은 돌변했다.
특히 백청강은 '위탄' 시절 진위가 확인되지않은 한국비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바 있었기에 이번 그의 결정이 부른 파장은 더욱 커졌다. 당시 백청강은 인터넷 상에 유포된 자신의 한국비하 발언을 극구 부인했고 이를 보도했던 언론사에는 "왜 백청강을 괴롭히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백청강을 통해 한국땅에서 '조선족 드림'을 꾸게된 중국 동포들은 그만큼 열성적으로 그를 응원했다. 그런데 이번에 백청강이 네티즌에게 몰매를 맞고 있는 동안 조선족 동포들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다. 오히려 국내 네티즌 여론은 백청강으로 인해 다수의 선량한 조선족 동포에게까지 화살을 돌리고 있다. 백청강은 김태원뿐만 아니라 국내 체류중인 조선족 동포들에게도 평생 감사해야할 게 분명하다.
백청강이 자신의 앞길을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하건간에 그건 본인의 자유고 소신이다. 하지만 일단 연예계 스타가 되고난 후의 공적인 결정과 언행들은 일반인들이 갖는 사생활 자유와는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았어야되지 않을까 싶다.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