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응원단이 롯데 자이언츠 간판 타자인 이대호(29)의 응원구호 "대호~~대호~~"를 연호했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롯데 19차전이 열렸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가 10승8패로 앞서고 있지만 3연전 가운데 앞선 2경기를 모두 내줘 LG로서는 기필코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그런데 LG는 롯데 선발 좌완 장원준을 공략하지 못하고 5회까지 0-1로 끌려갔다. 매 이닝 주자가 나갔지만 진루타와 적시타 불발로 잔루만 6개나 됐다.

6회에도 선두타자 박용택이 초구를 건드려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어 정성훈도 장원준의 공에 배트가 밀려 1루수와 포수 사이 파울 지역에 평범한 플라이가 됐다.
타구를 발견한 이대호는 뛰기 시작했다. 1루 베이스 근처에 있던 이대호는 20m를 전력 질주해 타구를 쫓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타구를 향해 글러브를 뻗은 이대호가 그만 한두 차례 공을 더듬다 그만 공을 땅에 떨어뜨린 것이다.

그러자 1루측 LG 응원단은 모두가 한 목소리로 "대호~~대호~~"를 몇 차례 반복해서 외치기 시작했다.
타구를 놓친 이대호는 3루측 롯데 팬들이 아닌 1루측 LG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한 것에 머쓱한 듯 가벼운 웃음을 보이며 1루 베이스로 돌아왔다.
LG팬들의 응원이 통했던 것일까. 0-1로 끌려가던 LG는 죽다 살아난 정성훈이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로 바뀌었다. 9구까지 가는 동안 타구가 그의 왼 발등을 때렸다.
그러나 LG는 이를 시발점으로 조인성의 우월 2루타와 김태완의 유격수 앞 땅볼 때 대주자 윤진호가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LG팬들이 이대호를 연호한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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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