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백투백 홈런이 터졌다.
넥센 외국인 타자 코리 알드리지(32)와 토종 거포 박병호(25)가 연이틀 백투백 홈런을 합작했다. 알드리지와 박병호는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나란히 3~4번타자로 선발출장해 7회 연속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이었던 지난 3일 1회에 이어 이틀 연속이었다.
포문은 알드리지가 열었다. 0-4로 뒤지던 7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나온 알드리지는 한화 선발 양훈의 초구 몸쪽 높게 들어온 135km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됐다. 비거리 105m. 이틀 연속 대포 아치로 시즌 16호 홈런을 마크했다.

그러자 4번타자 박병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알드리지와 반대로 박병호는 양훈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양훈의 6구째 136km 슬라이더가 바깥쪽 높게 형성되자 배트가 반응했다. 박병호의 배트 끝에 걸린 타구는 우측으로 쭉쭉 뻗어나갔다. 박병호의 힘이 제대로 실린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었다. 비거리 115m 시즌 9호 홈런.
3일 한화전에서도 1회초 고종욱과 함께 3타자 연속 홈런을 합작한 알드리지와 박병호는 이틀 연속 백투백 홈런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9월 1군 복귀 후 마지막 기회를 얻은 알드리지는 연이틀 대포로 존재 가치를 입증했고, 박병호는 넥센 이적 후 27경기에서 8번째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 중 6개가 오른쪽 담장으로 밀어 넘긴 것이라는 점에서 그의 파워를 확인할 수 있다.
7위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1.5경기차까지 추격하며 탈꼴찌에 대한 희망을 키웠던 넥센. 비록 뼈아픈 싹쓸이 3연패를 당했지만 알드리지와 박병호의 거포 본능 속에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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