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걸이 만루포' 신경현, "홈런 의식하지 않는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04 20: 08

"살아나가는데 주력할 뿐이다".
'이글스의 안방마님' 한화 주장 신경현(36)이 만루홈런 한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신경현은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 0-0으로 팽팽히 맞선 4회말 시즌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신경현의 활약 속에 한화는 올 시즌 첫 시리즈 스윕을 작성했다.
지난해 홈런 10개를 치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신경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82경기에서 홈런이 단 하나도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결정적인 순간 한방으로 웃었다. 0-0으로 맞선 4회말 2사 만루.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2구째 120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다. 지난 2004년 6월29일 대전 롯데전 이후 7년 만이자 2623일 만에 터진 개인 2호째 만루포.

신경현은 "강석천 타격코치님 주문대로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간 것이 통했다"며 "작년에 홈런을 10개치면서 올해 크게 치려고 의식한 것이 좋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반기 23경기에서 60타수 21안타 타율 3할5푼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올렸다. 그는 "바깥쪽 코스를 밀어치려고 하다 보니 밸런스가 잡혔다. 하위타순이니까 크게 스윙하지 않고 가볍게 맞혀 살아나간다는 생각에 타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홈런뿐만이 아니었다. 3회 발 빠르기로 소문난 대졸 신인 고종욱의 2루 도루를 피치아웃을 통해 저지했고, 7회에는 스리 번트로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켰다. 신경현은 "도루저지는 배터리코치님 사인대로 한 것이 적중했다. 스리 번트도 감독님이 지시한대로 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웃어보였다.
올해 유독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주장답게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신경현. 그는 "올해 끝나면 FA인데 열심히 해야하지 않겠나"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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