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대호 인턴기자] 삼진은 버렸다. 박현준(25,LG 트윈스)은 대신 맞춰 잡는 영리한 피칭으로 연패를 끊고 에이스 본능을 발산했다.
박현준은 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8이닝을 7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3승(8패)째를 따냈다. 이로써 박현준은 최근 팀 3연패를 끊는데 성공하며 LG 4강행에 불씨를 되살렸다. 같은날 4위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에 패해 이제 5위 LG와의 차이는 4경기로 좁혀졌다.
이날 박현준은 탈삼진을 단 하나밖에 잡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하는 영리한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여가는데 주력했다. 2회까지 박현준의 투구수는 40개였으나 8이닝 투구를 마친 후 총 투구수는 107개. 맞춰잡는 투구로 박현준은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지며 에이스 다운 책임감을 보여줬다.

박현준은 107개의 투구수에서 스트라이크 75개, 볼 32개로 뛰어난 제구력을 뽐냈다. 최고 구속 147km의 빠른 공(42개)과 예리한 슬라이더(48개), 포크볼(17개)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박현준은 1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사 후 김주찬을 내야안타로 내보낸 뒤 폭투까지 겹쳐 2루까지 허용했다. 이후 손아섭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2루서 이대호를 맞아 중전 적시타를 내줘 선취점을 내줬다. 자칫 경기 초반 승부가 기울 뻔한 위기에서 박현준은 홍성흔을 병살로 잡아내 우기를 넘겼다.
2회에도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박현준은 문규현에 또 다시 내야 땅볼을 유도해 병살로 이닝을 마쳤다. 2회까지 박현준의 투구수는 40개로 약간 많은 편. 이때부터 박현준은 맞춰잡는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여 나갔다.
박현준은 3회부터 7회까지 한 이닝에 주자를 두 명 이상 내보내지 않으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에이스가 역투를 이어가자 침묵하던 LG 타선도 6회 한 점을 뽑아 동점을 이룬데 이어 7회 박경수의 결승타와 홈스틸이 이어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현준은 선두타자 전준우에 번트 내야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손아섭까지 내야안타로 출루해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이대호. 하지만 박현준은 이대호에 내야 땅볼을 유도하는데 성공, 병살타로 이닝을 마치고 포효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현준의 뒤를 이어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송신영은 2사 1,3루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대타 손용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박현준의 13승을 지켜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박현준의 이날 호투가 LG 상승세를 위한 반전의 계기가 됐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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