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일본 최고의 공연장인 도쿄돔을 무려 3일간 점령하며 ‘넘버 원’ 파워를 과시했다.
보아, 동방신기 등 SM 소속 가수들은 지난 4일 오후 4시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SM타운 라이브’ 공연을 열고 객석을 꽉 메운 5만명의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끌어냈다.
이날 공연은 지난 2일부터 열린 ‘SM타운’ 도쿄 앵콜 공연 마지막회로 3일간 15만명을 동원한 초대형 공연의 피날레였다. 이 총 관객수는 국내 가수들이 선망하는 대형 공연장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15회 공연을 해야 하는 동원할 수 있는 수치로, 티켓 판매 총수익은 무려 265억여원(티켓 한 장당 12800엔, 기념상품 판매수익 제외)이다. 무대에 선 아티스트 수만 36명, 공연에 참여한 한일 양국의 스태프 수는 300명, 공연장에 다녀간 한일 언론관계자만 800명에 달했다.
공연 스케일은 단연 ‘넘버 원’다웠다. 가수들이 리프트, 와이어, 이동기구 등을 통해 구석구석 누빈 공연장 무대는 가로폭이 92미터였고, 동방신기가 와이어를 타고 날아간 거리도 85미터에 달했다.
공연은 4시간동안 총 56곡의 무대로 구성됐다. 일본에서 데뷔한 신인가수 J-Min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천상지희, 김민종, 강타가 자신의 대표곡을 부르며 서서히 달궈놓은 공연장은 에프엑스의 등장으로 한층 더 뜨거워졌다. 에프엑스는 내년 본격적인 일본 활동을 앞두고 있지만, 객석 반응은 이미 ‘톱’급이었다. 뒤이어 샤이니가 등장하자 관객들은 모두 일어서 소리 질렀고, 이 반응은 이후로 단 한순간도 식지 않았다.

멤버들은 평소에 보기 힘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였다. 친자매 지간인 소녀시대의 제시카와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이 팝스타 케샤의 ‘틱톡’ 무대를 꾸몄고, 슈퍼주니어의 규현과 소녀시대의 서현이 ‘웨이 백 인투 러브’(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OST)를 부르며 여성팬들의 질투심을 자극했다. 보아의 무대엔 샤이니의 키가 피처링으로 무대에 올랐다.
어디 흠잡을 데가 없는 라이브 무대에 관객은 완벽한 한국식 응원으로 화답했다. 슈퍼주니어의 ‘미스터 심플’, 샤이니의 ‘링딩동’, 에프엑스의 ‘뉴에삐오’ 등의 무대에선 정확한 타이밍에 한국어 가사를 외치며 흥을 돋웠고, 멤버들이 일본어로 말을 걸때마다 도쿄돔이 떠나갈듯 환호성을 내질렀다. 리듬에 맞춰 일제히 흔드는 5만개의 핑크빛 야광봉은 그 자체로도 장관이었다.
동방신기의 등장은 웅장했다. 이날 공연이 가능하도록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동방신기는 귀를 찌르는 폭발적인 환호성을 받으며 와이어를 타고 등장, ‘미로틱’ 등 기존 히트곡부터 최신 일본 싱글 ‘BUT’까지 선보이며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관객들은 갑자기 빨간 야광봉을 꺼내들고 동방신기 팬임을 ‘커밍아웃’했다.

무대 마지막은 에프엑스(피노키오), 샤이니(루시퍼), 소녀시대(GEE), 슈퍼주니어(U), 동방신기(섬바디 투 러브), 보아(발렌티) 순으로 대표곡을 선보이며 마무리됐다. 엔딩 무대로는 모든 가수들이 한류의 원조 그룹 HOT의 ‘빛’을 불렀다.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5만명의 관객들은 모두 황홀한 표정이었다. 관객 미카(33, 여)씨는 “지난 공연을 봤는데, ‘SMTOWN’ 공연을 꼭 다시 보고 싶어 왔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모두 정말 멋있고 이들의 공연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게 ‘SMTOWN’ 콘서트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아시하라(23, 남)씨는 “정말 훌륭하고 인상적인 콘서트였다. 각 아티스트마다 개성도 뚜렷하고 실력도 뛰어나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SMTOWN 팬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