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계주팀, "바통 터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이구동성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9.04 23: 08

집중적인 바통 터치 훈련이 자메이카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에서 2연패를 만들었다.
네스타 카터를 시작으로 마이클 프레이터, 요한 블레이크, 우사인 볼트로 이어 달린 자메이카 계주팀은 4일 저녁 대구 스타디움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결승서 37초04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을 거뒀다.
이로써 자메이카는 지난 2009 베를린 대회에 이어 남자 400m 계주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한 남자 100m 우승자 블레이크와 200m 우승자 볼트는 대회 2관왕을 차지하게 됐다.

경기 후 만난 자메이카 계주팀은 이구동성으로 바통 터치 덕분에 우승을 했다고 했다. 프레이터는 "바통 터치가 아주 중요했다. 바통 터치만 잘하면 금메달을 획득할 거라 생각했다"고 말하며, "우리 모두 9초90 이하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바통 터치만 잘되면 금메달을 딸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블레이크도 "우리들은 그저 좋은 기록을 내는 데에만 집중했다. 프레이터가 말한 것처럼 바통 터치를 잘하면 잘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고, 볼트도 "자메이카 여자 계주팀이 바통을 놓친 일이 있어 우리는 매우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에게도 할 수 있다고 속삭였다"고 전했다.
자메이카의 이런 답변은 라이벌인 미국을 보더라도 맞는 말이었다. 미국은 이날 자메이카와 굉장한 접전을 펼쳤지만 세 번째 주자 다비스 패튼이 네 번째 주자 월터 딕스에게 바통을 넘기는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러 레이스를 중도 포기하게 됐다.
미국이 바통 터치 실수로 제대로 경쟁조차 못한 것은 이번이 아니다. 미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09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바통 터치로 경기를 그르친 바 있다.
이번 계주를 위해 바통 터치 훈련에 집중했다는 자메이카. 유비무환의 자세로 대처한 자메이카야 말로 진정으로 금메달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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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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