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홍명찬, "내 롤모델은 박진만 선배지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9.05 12: 55

"박진만 선배와 같이 출장한 두 번째 경기가 더 긴장됐다."
'6년차 무명' SK 내야수 홍명찬(24)이 팀 선배 박진만(35)에 대한 존경심을 살짝 드러냈다.
홍명찬은 확대엔트리지난 1일 데뷔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문학 LG전의 경험에 대해 "2군에서 머릿속에 그렸던 대로 수비를 하니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4-3으로 앞선 4회 1사 후 좌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1군 데뷔 안타를 쳐냈는데도 동요하는 눈빛을 보이지 않았다. "생각보다 첫 타석에서 긴장은 안됐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런데 두 번째 선발 출장은 달랐다. 홍명찬은 3일 문학 두산전에서도 선발 출장했다. 1일과 마찬가지로 선발 2루수였다. 2타수 무안타. 하지만 홍명찬의 표정은 오히려 더 밝았다.
이유는 다름 아닌 유격수 박진만 때문. 박진만은 이날 선발 유격수로 나와 2루수 홍명찬과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홍명찬은 4일 그 이유를 밝혔다. 홍명찬은 "야구를 시작하면서 내 롤모델은 지금 한 팀에 뛰고 있는 박진만 선배"라고 수줍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아직 선배님께 이 사실을 말씀드리지 못했다"는 홍명찬은 "첫날 선발 출장보다 오히려 박진만 선배와 출장했던 2번째 경기가 오히려 더 긴장됐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홍명찬은 "박 선배와 한 팀에서 키스톤 플레이를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꿈에서 그렸던 상황이 현실이 되어 흥분되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욱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한서고 졸업 후 2차 2번(전체 12번)으로 지명될 만큼 대형 유격수로 각광을 받았던 홍명찬이었다. 그러나 2번의 반짝 출장 외에 이렇다할 활약을 펼쳐보이지 못했고 결국 2008년 현역 입대 후 2010년 제대했다.
2군에서 김경기 타격 코치를 만난 홍명찬은 우타자에서 좌타자로 전향했다. 홍명찬은 "확대엔트리에 꼭 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이 현실이 되어 무척 기뻤다"면서도 "하지만 선발로 출전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2군에서 다양한 수비훈련을 실시했기 때문에 특별히 2루 수비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웃어 보였다.
또 첫 안타 친 볼에 대해 "함께 살고 있는 부모님께 드렸다"면서 "부모님께서 '집에 가보로 여겨야겠다'며 무척 좋아하셨다. 부모님 말씀에 더 힘이 났고 잘해야겠다는 투지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홍명찬은 "첫 선발 출장 후 군대 후임들로부터 축하연락을 많이 받았다"면서 "아직은 지금의 상황이 얼떨떨하고 꿈만 같다. 최선을 다해 1군에 오래 남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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