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김동한이 기다리는 밝은 미래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9.05 07: 02

"하위 순번이라고 낙담하지는 않았어요. 일단 프로 구단에 입단했다는 자체가 기뻤습니다".
 
확대 엔트리 제도를 통해 1군 엔트리에 처음 등록된 신인. 아직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으나 그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경기 전 훈련에 열중했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에 8순위로 입단한 신인 내야수 김동한(23)은 겸손한 자세와 순박한 웃음으로 질문에 답했다.

 
장충고-동국대를 거친 김동한은 175cm 73kg로 체구는 왜소하지만 수비 기본기를 잘 갖춘 데다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2군서의 타격 성적은 77경기 2할5푼7리 2홈런 17타점 8도루로 아쉬움이 있었으나 수비 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많은 도루를 시도하지 않는 대신 시시때때 요긴하고 과감한 베이스러닝을 선보인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 1일 확대 엔트리 제도를 통해 1군 엔트리에 처음 등록된 김동한은 아직 1군 출장 기록이 없다.
 
"올라오기 이틀 전 2군 숙소에서 통보 받았어요. 많이 얼떨떨하더라구요".(웃음)
 
대학 시절 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날쌘 재간둥이 스타일 내야수로 알려진 김동한은 팀 8순위로 저평가되었다. 그러나 박승호 2군 감독은 2군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김동한을 꼽았다. 체구도 작고 기량도 아직은 미완인 김동한의 근성과 성실성을 높이 산 것.
 
"아직 많이 부족하니까요. 하위 순번에서 지명되었다는 점은 전혀 아쉽지 않습니다. 일단 프로에 왔다는 자체가 제게는 기쁨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양천중-장충고 동기인 이용찬이나 장충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두환 등이 팀 동료라는 점이다. 마침 곁을 지나가던 이용찬은 김동한을 툭 치고 지나갔다. "동기인데도 잘 안 해줘요"라며 웃은 김동한은 이용찬이 사라진 이후 "친구들이 적응 잘 하라고 격려도 많이 해준다"라며 고맙다는 마음을 비췄다.
 
오재원이 왼 발목 부상 중이라는 점과 고영민도 올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힌 옆구리 타박상에서 확실히 회복되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김동한에게도 일말의 출장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아니면 잠시 동안의 경험을 안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김동한은 반드시 시즌 끝까지 1군에 남아 어떻게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남은 시즌 동안 끝까지 1군에 남고 싶어요. 그래서 자그마한 힘이라도 보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희망을 안고 재차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향하는 김동한의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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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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