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쓸어 담을거야' 이대호의 이유있는 타점 머신 변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9.05 12: 55

 
호쾌한 대포를 가동하지 못하지만 찬스마다 해결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거인군단의 자존심' 이대호(29, 롯데)가 2년 연속 타점왕 등극을 향해 쾌속 질주 중이다.
이대호는 4일까지 94타점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오른쪽 발목과 왼쪽 오금 통증 속에 정상적인 타격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무관 타격 코치는 "하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대포를 가동할 수 없는 노릇. 지난달 24일 사직 KIA전서 때린 시즌 23호 솔로 아치가 8월의 유일한 홈런이었다.

장타력은 떨어졌지만 정확성은 한층 나아졌다. 마치 저격수를 연상케 한다. 이대호 역시 "지금은 밸런스가 무너져 홈런을 치고 싶어도 칠 수가 없다"며 "그냥 가볍게 맞춘다는 마음으로 때린다. 어떻게 해서든 타점을 올리려고 한다"고 말한다.
 
이대호는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찬스마다 적시타를 때려 위닝 시리즈 달성에 이바지했다. 특히 그는 3일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6점차 낙승을 이끌었다. 현재 분위기라면 3년 연속 세 자릿수 타점 달성은 유력하다.
 
1번 전준우, 2번 김주찬, 3번 손아섭 등 이대호 앞에 배치된 타자들은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며 이대호를 위한 풍성한 밥상을 차려준다. "개인 타이틀에는 욕심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대호지만 타점에 대한 애착은 강하다. 팀 승리와 직결되는 영양가 만점의 타이틀이다보니 "타점은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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