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한 롯데 자이언츠가 구단 역대 3번째 10승 투수 4명 배출에 도전한다. 두 자릿수 승리는 선발 투수의 평가 잣대나 다름없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속설처럼 10승 투수가 많이 배출될수록 팀 순위는 올라간다.
롯데는 1991년(윤학길, 박동희, 김태형, 김청수)과 1993년(윤형배, 김상현, 윤학길, 염종석)에 10승 투수 4명씩 배출한 바 있다. 팀내 다승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는 송승준과 장원준을 비롯해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가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고원준만 10승을 달성한다면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고원준이 10승을 달성한다면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짓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그의 어깨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

현재 8승을 따낸 고원준은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2승을 남겨 두고 있다. 지난달 4승을 따낸 고원준은 "시즌 초반에는 마무리를 하다가 선발로 와서 목표 의식이 뚜렷하지 않았다"며 "7월 이후에 팀 상승 분위기에 나도 한 번 해보자는 의욕이 강해 내가 가진 능력 이상을 발휘해 8월 승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데뷔 첫 10승 달성에 2승을 남겨둔 그는 "의식은 하지 않고 매 경기 승리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정규시즌 2위까지 수직 상승한 롯데가 18년 만에 10승 투수 4명을 배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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