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동성 "안현수 러시아 귀화 이해한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9.05 14: 29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김동성(31)에게 안현수(26)의 러시아 귀화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김동성의 은퇴 이후 한국 쇼트트랙을 책임졌던 인물이 바로 안현수이기 때문이다.
안현수는 2006 토리노 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세계선수권(2003~2007)을 5회 연속 제패했다. 그러나 안현수는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해 큰 충격을 남겼다. 자연히 비난의 목소리가 뜨겁다.
하지만 김동성은 안현수의 선택을 이해한다고 했다.

▲ "안현수의 선택을 이해한다"
김동성은 안현수의 선택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낸 비극이라고 정의 내렸다. 소속팀 성남시청이 해체돼 일자리를 잃은 안현수가 해외 진출을 선택한 것은 당연하다는 설명이었다. 그저 선택의 끝이 대한민국 국적 포기라는 데 아쉬움을 내비쳤다.
사실 러시아로 나갈 당시 안현수도 귀화를 고려하지는 않았다. 러시아라는 새로운 무대를 경험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2014 소치 올림픽을 앞둔 러시아의 제안이 너무 달콤했다.
이에 대해 김동성은 "(안)현수가 2014 소치 올림픽 출전 그리고 은퇴 이후까지도 보장받았다고 들었다. 러시아 대표팀의 코치직을 약속받았다니 얼마나 대단한가. 이런 상황에서 누가 거부하겠는가? 현수의 선택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면서 "난 몸이 망가져 은퇴했지만, 만약 카자흐스탄 혹은 몽골 등에서 올림픽 출전을 보장했다면 같은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 그 만큼 올림픽은 선수의 꿈이다"고 말했다. 
▲ "안현수가 파벌 논란의 희생양?"
그러나 김동성은 안현수가 파벌 논란의 희생양으로 지목되는 것에는 다소 부정적이었다. 쇼트트랙도 사람들이 사는 곳이니 일정 수준의 알력 싸움은 어쩔 수 없지만, 파벌 논란으로 부를 일은 없다는 설명이었다. 여기에 안현수를 가르친 전명규 한체대 교수가 그의 앞길을 가로막았다는 주장에는 고개를 저었다. 김동성 역시 전 교수에게 가르침을 받았기에, 그의 성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김동성은 "전 교수는 성격이 불같고 직설적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의 앞길을 막는 이는 아니다. 안현수도 억울함이 있을 수는 있다. 아마 성남시청으로 가면서 잡음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언론에서 나온 정도의 일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 전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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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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