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인턴기자] 일본인 메이저리거 스즈키 이치로(38, 시애틀 매리너스)가 11년 연속 200안타 달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치로는 5일(한국 시간) 오버스톡닷컴 콜리세움 구장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에 톱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로 활약, 올 시즌 160안타째를 기록했다.
이날 160번째 안타를 때려내며 이치로는 통산 11년 연속 200안타에 40안타만을 남겨놓게 됐다. 11년 연속 200안타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치로는 지난해 9월 2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사상 첫 10년 연속 200안타 기록을 수립했다. 피트 로즈가 10차례 200안타를 달성한 적은 있지만 연속 기록은 이치로가 처음이다.

지난 1992년 일본 오릭스에 입단한 이치로는 9년간 통산 타율 3할5푼3리라는 활약을 펼치고 2001년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시애틀로 진출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어난 컨택 능력으로 장기간 수위 타자로 활약하며 올해 4월 통산 2248안타를 기록, 소속팀 매리너스의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치로는 올 시즌에도 4월에만 119타수 39안타를 기록하며 신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5월 들어 급격한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월간 타율 2할1푼의 굴욕을 겪었다. 이후 7월까지 시즌 타율이 2할6푼6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치로는 8월 들어 3할에 가까운 타율을 올리더니 9월 들어 17타수 6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타율도 2할7푼5리로 올랐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5일 현재까지 138경기를 소화해 남은 시즌 2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치로가 기록 달성까지 남겨둔 안타는 40안타. 9월 현재 타율 3할5푼3리의 기세를 유지한다고 해도 이치로는 산술상 약 33개의 안타를 칠 수 있다. 시즌 초반의 부진으로 인해 기록 달성이 위험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치로는 최근 일본 <스포츠닛폰>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이 시기가 되면 항상 필사적으로 변한다"며 '라스트 스퍼트'를 위한 각오를 다졌다. 이치로가 과연 남은 한 달 필사적인 노력으로 대기록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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