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 영입'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06 07: 06

시간문제가 되는 것일까.
한화가 김태균(29)의 영입을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다. 한화 구단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태균은 무조건 우리팀으로 온다. 일이 잘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 금액이 얼마가 되든 데려온다. 내년 시즌 우리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다른 팀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게끔 하고 있다. 회장님께서 지시한 일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팀으로 오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태균은 지난달 30일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퇴단 합의가 일본 언론들을 통해 공식화됐다. 올 시즌이 종료되면 공식퇴단 절차를 밟게 된다. 빠르면 10월부터 자유의 몸이 되어 국내 구단들과 협상할 수 있게 된다. 해외에서 돌아오는 선수이기 때문에 '친정팀' 한화에게 우선 협상권은 따로 없지만 그에 대한 FA 보상권은 갖고 있다. 다른 팀보다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초 '이범호 사태'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한대화 감독은 "태균이 몸값이 올라가는 것도 모두 범호 덕분이다. 범호가 복귀해서 잘하고 있지 않은가. 태균이가 범호한테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사실상 전력 외가 된 이범호는 한화와의 9차례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KIA로 행선지를 틀었다. 한화에게는 치명타였고, 구단 경영진이 시즌 중 동반퇴진한 사유가 됐다.
게다가 구단주를 맡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팬들에게 "김태균을 꼭 잡아올게"라고 약속했다. 한화에게는 구단이 아니라 그룹 차원의 문제가 된 것이다. 이미 한화는 지난 5월 구단 경영진 교체를 통해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장단기적 리빌딩 계획을 선언했다. '김태균 영입'은 가장 확실한 투자의 의지로 표현될 수 있다. 다른 구단들도 지금 섣불리 나설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다.
김태균도 언론을 통해 "고향팀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어느 정도 진전이 있거나 교감을 나눈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미 김태균은 대전 모처 아파트 계약하고,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이후 본격적으로 협상의 문이 열리면 공식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태균의 몸값은 지난 2004년 말 심정수가 삼성과 계약한 4년간 최대 60억원 수준이 될 전망. 한화 구단은 김태균의 기량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기량 외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했다는 평가. 게다가 김태균의 나이가 내년이면 만 서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여전하다. 허리 부상에 대한 불안감도 없다. 빠르면 한 달안으로 한화 복귀를 확정지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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