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젊은 투수들 성장세에 만족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06 08: 03

"투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한화는 지난 5일까지 48승60패2무로 승률 4할4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7위. 2009년 46승, 지난해 49승에서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시즌 전 한대화 감독은 60승과 4할대 승률을 1차 목표로 잡았다. 아직 시즌이 23경기나 더 남은 만큼 60승과 4할대 승률이 유력해졌다. 어느 정도 팀 리빌딩의 기틀을 다졌다는 의미.
한대화 감독은 올한해 리빌딩에 대해 "야수 쪽에는 크게 두드러지는 선수가 없다. 전현태를 많이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그래도 젊은 투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안승민은 올해 야수들의 도와줬으면 충분히 10승감이다. 김혁민과 양훈도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아직 야수진의 성장세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투수들의 성장세는 희망적이다. 리빌딩의 최우선 조건이 탄탄한 투수진이라는 점에서 한화에게 희망적인 부분이다.

특히 2년차 우완 투수 안승민(20)은 팀 내 투수 중 유일하게 부상과 부진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있다. 팀에서 가장 많은 116⅓이닝을 던지며 6승7패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하고 있다. 종종 대량실점으로 무너져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투구내용의 안정감이 높다. 올해 총 10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 리그 전체 16명의 투수가 10차례 이상 퀄리티 스타트했는데 그 중 가장 어린 투수가 안승민이다.
5년차 김혁민(24)과 7년차 양훈(25)도 수년간 기회를 받더니 올해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김혁민은 21경기에서 5승10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 중이다. 제구력이 향상돼 묵직한 직구의 위력이 배가 됐다. 양훈도 22경기에서 4승9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하고 있는데 보이는 것 이상으로 안정감을 과시했다. 7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5차례나 될 정도로 이닝이터가 될 자질을 보였다.
이외 3년차 장민제(21)과 신인 유창식(19) 등도 성장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지난 2004년부터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며 팀의 영광과 좌절을 함께 한 주장 신경현은 "우리 젊은 투수들이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많이 늘었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고 이제는 공격적으로 승부할 수 있게 됐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한화는 '괴물 에이스' 류현진이 지난해(16승)보다 승수가 절반이나 줄었지만 나머지 투수들이 그 공백을 잘 채우고 있다. 5월 이후 상승세를 이끈 진짜 힘도 경기를 만들어준 젊은 투수들이었다. 류현진이 부상으로 빠진 기간 안 무너지고 버틸 수 있었던 것도 마찬가지. 물론 아직 완전하지 않고 고비들도 한 차례씩 있었지만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확실히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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