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가 빈부 격차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지배하는 양강 구도가 굳어지면서 프리메라리가 내의 격차가 심각한 수준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끝없이 선수들을 영입하는 반면 나머지 18개 팀들은 선수 팔기에 급급한 것이 그 증거.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그 대표적인 예였다.
이런 빈부 격차를 만든 것은 역시 구단의 수입 중 큰 몫을 차지하는 중계권 계약 때문이다. 프리메라리가의 중계권 협상 방식이 문제다. 각 팀이 방송사와 개별 협상을 하는 것.

덕분에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거액의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며 전체 중계권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작년 딜로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프리메라리가 전체 중계권료는 약 6억 유로.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가 1억 6080만 유로를 챙겼고, 바르셀로나도 1억 5800만 유로를 쓸어 담았다. 당연히 불만의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호세 마리아 델 니도 세비야 회장이 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제외한 1부 리그 팀들의 회의를 갖가고 제안한 이유이기도 하다. 스페인의 '마르카'는 6일 이 회의에서 중계권 협상 방식의 변경이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작년 한 차례 조율된 중계권 협상에 다시 메스가 그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당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전체 중계권 협상의 34%를 가져가는 중재안을 마련한 바 있지만, 이 금액도 다른 팀들과 격차가 심각하다는 반발에 따라 이런 자리가 만들어졌다.
세비야를 비롯한 1부 리그 팀들은 최소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같은 수준으로 중계권이 나눠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체 금액의 40%를 동등하게 분배하고, 나머지 60%를 시청률, 관중, 성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이다. 과연 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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