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을 괴롭히는 막내의 힘을 보여주겠다".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초대 사령탑으로 임명된 김경문 감독이 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책임감을 먼저 앞세우며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6일 창원시 마산 사보이호텔 임페리얼룸서 열린 기자회견서 이태일 구단 사장, 이상구 단장과 자리했다. 지난 6월 13일 두산 감독직 사퇴 후 한동안 미국에 머물렀던 김 감독은 5일 다시 귀국했다.
지난 2004년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생활을 시작했던 김 감독은 지난해까지 단 한 해(2006 시즌)을 제외하고 팀을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으며 두산을 포스트시즌 단골 진출팀으로 이끌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서는 역사 상 두 번째 9전 전승 금메달 쾌거를 일구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6월 13일 지휘봉을 놓았다.
김 감독은 "이렇게 많이 찾아주실 줄은 몰랐다"라며 팬들도 현장을 찾은 데 대한 감사 의사를 표시했다.
뒤이어 김 감독은 "기분이 굉장히 묘하다. 두산을 떠나고 3개월이 채 안되었는데 새롭게 창단하는 팀에 합류한다는 것에 가슴이 설렜다. 초대 감독으로 불러준 김택진 구단주께 감사하다"라며 "창단팀 감독은 더욱 책임감이 크다. 스포츠는 말이 아니라 행동과 결과로 표출하는 것이다. 막내팀으로서 패기있고 창원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는 야구를 펼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NC 감독직을 수락하게 된 데 대한 결정적 계기를 묻자 김 감독은 "일단 스포츠는 도전하는 데 의미가 크다. 나 자신도 두산에서 못 이룬 꿈을 새로운 팀에서 젊은 선수들과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수락했다"라고 답했다.
"창원은 선수 시절 이 곳에서 캠프를 하기도 했다. 연습한 경험도 있고 경기도 자주 치렀다. 부산 못지 않게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일단 팬들께 흡족한 경기를 하려면 아마 선수단이 고생을 많이 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의 야구 열정이다".
뒤이어 김 감독은 "2군 리그서 첫 시즌은 이기기보다 좋은 선수들을 찾아내기 위한 경기를 할 것이다. 두 번째 해인 2013년 1군에 갔을 때 자주 지게 될 경우 선수단은 물론 팬이나 가족들의 마음이 아플 것이다. 승률 5할을 목표로 나서며 막내로서 겁없이 도전하겠다"라며 각오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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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